↑ ‘나의 아저씨’ 박호산 송새벽 사진=tvN |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시청자들의 웃음 포인트를 책임지는 중년 캥거루 형제 상훈(박호산 분)과 기훈(송새벽 분)이 새 직업을 찾았다. ‘형제 청소방’의 이름으로 새 삶에 도전하는 두 남자가 노모의 품에서 독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형제의 어머니 요순(고두심 분)에게는 품 안의 자식이 둘이나 있다. 그 어렵다는 대학 공부까지 시켰는데 중년의 나이에 번듯한 직장도 돈도 없는 ‘고학력 삼식이’ 상훈과 기훈이다. 장남인 상훈은 직장에서 정리해고 되고 장사 몇 번 말아먹고 별거 상태로 노모의 집으로 들어왔고, 막내 기훈은 20년째 영화감독을 꿈꾸며 연봉 500만 원을 겨우 버는 상황이니, 독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마흔은 훌쩍 넘기고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의 두 아들에게 밥을 차려줘야 하는 요순은 울화통이 터진다.
이런 두 형제의 상황은 지난 28일 방송된 3회에서 절정에 올랐다. 상훈은 “수위를 하겠다”고 호기롭게 집을 나섰다가 “신용불량자라 안된대요”라며 귀가해, 눈칫밥을 먹었다. 집을 찾아와 “박상훈 씨 아니에요?”라는 신용금고 직원에게 “저요? 아닌데요”라며 어색한 연기로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웃픈 상황도 벌어졌다.
기훈은 또 어떠한가.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제작할 생각에 들떴다가, 다시 조연출을 하라는 선배의 말을 듣고 말았다. 그리고는 “이번 생에서 우린 여기까지다. 다음 생에서는 나 피해 다녀라”라며 난동을 부렸다.
능력은 없지만 노모를 향한 죄책감은 있는 두 형제가 캥거루에서 벗어나 어엿한 어른이 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전한다. 제대로 살아보고자 노력은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살이를 유쾌하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터.
결국 신용불량자라 재취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