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덕구’ 포스터 사진= 영화사 두둥 |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영화 초반부부터 덕구 할배(이순재 분)의 조건 없는 사랑은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따뜻한 사랑을 넘어서 손주를 향한 아낌없이 내어주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관객을 울컥하게 만든다. 이는 자극적인 소재가 없음에도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덕구’만의 강력한 힘이다.
무한한 사랑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뛰어 넘어야할 현실의 벽은 높았다. 아이들은 점점 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미 현실의 벽에 올라타 있었고, 할아버지는 그 벽을 함께 올라타기에는 버거울 따름이다. 이에 결국 할아버지는 차후의 선택을 하고 만다. 조부모의 사랑만으로는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눈물샘을 자극한다.
‘덕구’는 할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아니라 인종차별, 부모의 부재로 인해 발생되는 사건 등 사회적인 문제를 그려냈기 때문에 더욱 슬퍼지게 다가온다.
또한 덕구(정지훈 분)과 덕희(박지윤 분)의 순수한 시각은 웃음과 감동을 배로 선사했다. 특히 덕구는 부모님의 부재에 칭얼거리기도 하고, 장남감을 갖고 싶다며 떼를 쓰기도 하는 7살 철부지 아이다. 할아버지의 속을 썩이는 덕구지만 밉지 않았던 이유는 관객이 덕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