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아저씨’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 사진=MK스포츠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원석 감독과 이선균, 이지은, 박호산, 송새벽 등이 참석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신만의 무게를 지고 매일을 살아내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내 호평을 얻고 있다.
김원석 감독은 전작 ‘미생’, ‘시그널’에 이어 ‘나의 아저씨’를 연출하면서 느낌 점에 대해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부담됐다. ‘나의 아저씨’는 그동안 제가 했던 드라마 기획과 연장선에 있다. 같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면서 특히 남자 시청자도 같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나의 아저씨’가 물론 아저씨만 주인공이 아니라 남녀가 서로를 만나서 교감하고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을 통해 극중 18살의 나이차를 보이는 인물들의 로맨스 형성이 우려되는 점에 “제가 체감하기에 제목에서 주는 오해는 많이 풀린 것 같다. 사람들이 왜 나의 아저씨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목에서 ‘나의’는 내 남자, 나의 연인 할 때 이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칭할 때 의미도 있지만 나의 친구, 나의 이웃처럼 누군가 소중한 사람이 됐다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기본 적으로 우리 드라마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 안 어울리는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 어떻게 기존 개념으로 설명될지 모르겠지만, 작가님 대본을 읽으면서 그 감정이 너무 좋아서 연출을 결심했고, 온전히 시청자에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 사진=MK스포츠 |
또한 극중 도청, 폭력, 절도 등 인물들의 자극적인 행동에 대해 “그것들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도청은 한 사람을 지극히 이해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다. 좋은 영화들도 도청을 매개체로 쓰고 있다. 그런 부분은 도청과 폭력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지은은 “도청, 폭력 장면을 연기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저는 제가 맡은 지안이대로 느끼고 지안이로 행동해야 하니 ‘이것으로 인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것 보다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에 고민했다”면서 “역할을 떠나 이지은으로서의 생각은 제가 관찰자 시점으로 봤을 때는 도청과 폭력 등을 조장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저러면 안되는데’하는 마음이 들었고, ‘저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구나’ 느껴졌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 출연 계기로 “작년에 한창 바쁠 시기에 시놉시스를 받았고, 4부까지 봤었다. 글이 참 재밌고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또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내가 해보지 않았던 인물이라 걱정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확답을 드리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후 감독님을 뵙고 미팅을 하면서 제가 하고 있는 걱정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다. 저한테 ‘작품이 끝나면 분명히 성장하고, 배워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 실제로도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 감독은 앞서 박상훈 역을 맡은 오달수가 성추행 문제로 하차하고, 박호산이 합류하게 된 점에 대해 “제가 불쌍한 척을 했다. 후회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박호산은 “감독님이 정말 약속 지키고 있다”며 ‘나의 아저씨’ 출연 계기로 “왜 결정했는가 보다, 결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바람직한 케이스로 들어온 건 아니지만 외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대본도 훌륭했고, 숟가락만 얹을 수 있다면 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인물을 구축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얻어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원석 감독은 이지은에 대해 “좋은 점 밖에 없다. 제가 생각하는 이지안은 늘 이지은의 연기보다 부족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가 봤던 반응 중에 가장 좋은 건 ‘차갑고 우울한 줄 알았는데 따뜻하다’는 거다.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제 드라마가 어둡고 우울하지만
‘나의 아저씨’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