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슈츠’ 가짜 변호사 박형식, 그를 응원하고 싶다.
어릴 적부터 변호사가 꿈이었고, 될 수 있는 능력도 갖췄지만 세상은 그에게 단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를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이 기회만큼은 꼭 잡을 수 있기를 시청자들도 응원하고 있다.
배우 박형식은 KBS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에서 가짜 신입변호사 고연우 역을 맡았다. 고연우는 한 번 보고 이해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적 기억력과,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공감능력을 지닌 남자다. 그런 그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 세상의 문 앞에서 ‘가짜 변호사’라는 기회와 마주한 이야기가 ‘슈츠(Suits)’다.
고연우는 천재적인 기억력과 공감능력. 하나만 갖기도 어려운 능력을 두 개나 타고난 남자다. 뿐만 아니라 시선을 강탈하는 매력까지 가졌다. 드라마 주인공이라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고 부러운 캐릭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은 것도 사실. 그러나 고연우는 시청자에게 ‘나와는 달라’라는 괴리감보다 ‘응원하고 싶다’라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26일 방송된 ‘슈츠(Suits)’ 2회에서는 이 같은 고연우 캐릭터의 특별한 면모가, 배우 박형식 특유의 캐릭터 표현력과 어우러져 더 강렬하게 와 닿았다. 이날 고연우는 ‘가짜 신입변호사’로서 첫 출근을 했다. 첫 출근하자마자 그는 ‘해고통보’를 받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실함으로 다시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서 살아남았다.
이후 고연우는 진짜 변호사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어진 상황들을 해결해 나갔다. 의뢰인 이야기를 경청했으며 교묘하게 상황을 비틀고 이용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위한 조건 중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고연우가, 서툴지만 이렇게 문제와 부딪히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짜릿한 즐거움과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박형식은 밝음과 어둠,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등 고연우 캐릭터의 양면적 부분을 모두 담아내며 ‘슈츠(Suits)’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의 두뇌가 번뜩일 때는, 천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다. 반면 자신을 위기에 몰아넣은 친구임에도 모질게 굴지 못하거나,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를 찾아가 좁은 침상에서 함께 잠들 때면 보는 사람까지 뭉클하게 만든다.
단편적이지 않은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이를 표현해야 하는 배우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슈츠(Suits)’에서 보여주
가짜 변호사지만 고연우를 응원하고 싶어서, 이를 그려낼 배우 박형식을 보고 싶어서 ‘슈츠(Suits)’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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