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선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윤아와 닮은듯 다르다고 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으라차차 와이키키’ 팀은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월요일 오후 11시.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하루를 끝내고, 피곤에 지쳐 잠들 시간이었기 때문. 하지만 ‘으라라차 와이키키’를 향한 반응은 뜨거웠다. 실시간 댓글은 폭발했고, 좋은 반응이 넘쳤다.
정인선은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며 “저도 첫방송부터 실시간 댓글을 챙겨봤다. 생각보다 반응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한두 사람이 댓글을 계속 쓰는 거 아닌가하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와이키키스럽다’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와요일’ 이런 반응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저희 현장에서도 ‘와이키키스럽다’는 말을 많이 썼다. 말도 안 되는 전개와 개연성이지만, 그런 것들을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됐다”며 애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실제 정인선은 윤아와 비슷한 듯 달랐다. 훨씬 더 밝고 털털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는 “저와 윤아의 성격은 정반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 50으로 섞으려고 했다. 윤아의 이미지가 저의 첫인상과는 잘 맞는 캐릭터다. 제 이미지가 가진 한계성을 알아서 피해 다녔던 캐릭터인데, 윤아를 맡게 되고 많은 분들이 인정해줬다. 돌고 돌아 왔는데 제 이미지와 맞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5세 때인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했다. 어린이 드라마 ‘매직 키드 마수리’, 영화 ‘살인의 추억’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4년 EBS1 ‘네 손톱 끝에 빛이 남아있어’를 끝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2010년 영화 ‘카페 느와르’로 복귀하기까지 6년의 쉼표가 있었던 것.
“공백기요? 전 비장한 마음으로 쉬었어요. 생각이 깊어지니까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사람들이 절 좋아하는 게 자랑스럽다기보다 제 것이 아닌 것 같았어요. 절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제가 아역이라 좋아했던 게 아닌가 싶었죠. 아역을 빼면 정인선은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허했어요. 공백기를 통해 많이 단단해졌죠. 그때 시간이 연기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를 잘 다져놓은 것 같아요.”
↑ 공백기를 가지며 더 단단해졌다는 정인선. 사진|강영국 기자 |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정인선은 공백기를 통해 한층 더 단단해졌다. 정인선은 그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나섰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려고 했다. 그는 “사람이 주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삶의 주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것처럼 개인의 기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공백기를 돌아봤다.
다시 배우로 돌아온 정인선. 쉴 때도 연기를 그만둘 생각은 아니었다. 언제나 모든 생각의 끝은 연기였다.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게 재미있다는 정인선은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갈 생각이다. 혹시 조바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전 무소유다. 조바심을 덜 내는 편이다. 털털한 성격도 후천적이다. 아기였을 때도 그렇고 원래는 예민한 타입이다. 그런 성격을 잘 알아서 스트레스 날리는 법을 터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 좌우명이 ‘내가 가는 길의 끝에서 웃으며 돌아볼 수 있게 살자’는 거예요. 공백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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