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류현경 사진 I 프레인TPC |
다양성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남다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작은 영화를 위해서라면 역할, 분량, 장르를 떠나 언제든 발 벗고 나선다. 신예 감독이나 배우들과 함께 할 때면 더 큰 책임감으로 한 씬 한 씬에 정성을 다하고, 새로운 도전에는 거침이 없고 용감하다. 훌륭한 행보에 박수가 쏟아질 때면 오히려 “후배들에게 폐가 될까봐 두려울 때도 있다”며 부끄러워 하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매력적인 배우, 바로 류현경(35)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자신과 꼭 어울리는 축제인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것도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 자격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어 맹활약 중인 그녀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지원작인 ‘초행’의 김대환 감독, 미국의 테드 펜트 감독과 함께 한국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앞서 자신의 주연작인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등 전주영화제와는 유독 깊은 인연이 있는 그는 “ “19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심사하게 될 모든 영화들이 기대되고 정말 좋은 영화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설렌다. 책임감을 가지고 심사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또 다시 전주에 오니 너무 기뻐요. 게다가 제가 심사위원이라니요! 사실 부끄럽고 민망하긴 하지만 함께 즐기고 좋은 영화를 보다 더 많이 알리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심사할 예정입니다. (웃음) 우연히 후배들도 만나고, 반가운 영화인들을 축제의 장에서 만나니 사실 제가 더 ‘힐링’이 되고 에너지를 얻어가는 기분이에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류현경 심사위원. 그녀의 심사기준은 바로 ‘정성’이란다. 류현경은 “더 어릴 땐 단순히 ‘재미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는 ‘정성’이 느껴지는, 진정성 있는 영화가 너무 좋더라”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다 보면)단 한 장면이라도 유난히 공을 들인 게 딱 보이는 순간이 있다. 한 씬, 한 컷에 많은 이들의 온갖 정성이 들어간 장면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되더라. 설사 그 전에 어떤 아쉬움을 느꼈더라도, 그 한 순간에 매료당하기도 한다. 현장의 정성과 정성이 모여 완성된 농도 짙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 아티스트 스틸컷 |
그녀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 역시 배우로서 그런 경험을 늘 꿈꾸고 그러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스스로를 가꾸고 다듬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번 축제에서도 그런 동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황홀한 순간들을 다양한 영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어느 때 보다 설렌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다양성 영화에 대해 워낙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역시나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직 제가 그럴만한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에 소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서 누군가 저를 이런 이유로 찾는다면 언제든 함께 하려고 하고, 열린 마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죠. 어떤 면에서는 후배들의 자리를 내가 빼앗는 건 아닌지, 오히려 폐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선뜻 나서지는 못하지만 분명 제가 쓰일 곳이 있다면 달려가겠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작업은 어떤 것이든 저를 설레게 하니까요.”
↑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류현경 사진 I 프레인TPC |
류현경은 “우리 모두는 어떤 면에서 다 예술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렵게도, 어떤 선입견도 갖지 마시고 모두가 그저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영화로 누군가의 인생을 또 나의 인생을 우리의
한편, 전주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까지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재일 교포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이며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번째 애니메이션 ‘개들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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