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슈츠(Suits)’ 장동건과 박형식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드러났다. 감정이다.
KBS2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 연출 김진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 속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멋진 두 남자다.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 최강석(장동건 분)과 천재적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변호사 고연우(박형식 분). 이들은 닮은 듯 전혀 다른 매력으로 극을 가득 채우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최강석과 고연우는 능력이면 능력, 외모면 외모 모든 면에서 시선을 강탈할 만큼 매력적이다. 그러나 멋지다고 다 똑 같은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성향과 매력은 극과 극을 달린다. 5월 10일 방송된 ‘슈츠(Suits)’ 6회에서는 이 같은 최강석과 고연우의 다른 성향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 중심에 ‘감정’이 있었다. 승리를 위해 냉정을 유지해야만 하는 변호사에게 결코 반갑지 않은 ‘감정’.
이날 최강석은 하이에나 같은 적 데이빗킴(손석구 분)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하이에나를 사냥하기 위해 썩은 고기를 미끼로 써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최강석은 비열한 데이빗킴을 잡고자 다른 방법을 택했다. 불법도청으로 취득한 녹취록을 증거물로 데이빗킴을 교묘하게 옭아맨 것. 결국 데이빗킴은 최강석의 바람대로 합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호기롭게 최강석을 옥죄던 데이빗킴을 옭아맨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강석의 감정이었다. 데이빗킴은 느닷없이 나타나, 하버드 로스쿨 모의법정 이야기를 꺼내며 최강석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최강석의 플레이 방법을 절묘하게 역으로 이용하며, 최강석보다 앞서나가기까지 했다. 그런 데이빗킴에게 최강석은 화가 났다. 화라는 감정이 최강석을 평소보다 더 능동적으로 만든 것이다.
생각지 못한 감정에 영향을 받은 것은 고연우 역시 마찬가지다. 최강석과 함께 두 가지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고연우. 그러나 그에게는 직접 부딪혀야 할 문제가 또 있었다. 바로 모의법정이다. 지난 방송에서 고연우와 모의법정에서 맞붙게 된 서변(이태선 분)은 비열하게 나왔다. 고연우의 제안대로 합의할 것처럼 액션을 취한 것과 달리, 막상 모의법정이 시작되자 합의 의사 없다고 한 것.
기지를 발휘해 잠깐의 시간을 번 고연우는 “판을 뒤집어라”는 최강석의 조언을 활용, 모의법정 상황을 뒤집었다. 피고 측 변호인으로서 반소를 제기, 거꾸로 원고가 된 것. 그리고 고연우는 증인으로 홍다함(채정안 분), 세희(이시원 분)를 세우며 서변-김지나(고성희 분)와 맞붙었다. 이어 고연우는 조금 더 맹렬하게 감정적으로 사람, 즉 상대 측 김지나를 파고들었다.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고연우와 김지나가 과거 나눈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세희가 모의법정에서 꺼내고 만 것. 김지나는 세희가 자신의 시험공포증 비밀을 알고 있다고 오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연우는 그런 김지나를 더 이상 몰아붙일 수 없었고,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결
최강석 고연우의 결정적인 차이는 감정, 바로 여기에 있었다. 최강석은 감정을 냉정하게 이용했다. 그러나 고연우는 자신 혹은 다른 이의 감정을 지켜주기 위해 내려놓는 것을 선택했다. 이 극명한 차이가 이후 둘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해서 또 시청자들은 ‘슈츠(Suits)’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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