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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비긴어게인2’ 시청률로 평가할 수 없는 웰메이드 명작

기사입력 2018-05-12 09:17 l 최종수정 2018-05-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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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비긴어게인2’는 음악과 예능을 결합한 힐링 예능이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초심’을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최정상 가수들이 집시처럼 거리를 활보하고, 천막도 없는 노천에서 노래를 한다. 관객이 적건 많건 중요치 않다. 그냥 이 순간,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들어주는 이가 1명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됐다. 소리는 언어를 뛰어넘고 지나가던 행인은 관객이 된다.
‘비긴어게인’는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 등 여전히 신비롭기만 한 뮤지션들이 한데 뭉쳤지만 자극적인 이슈거리를 던져주진 못했다. ‘효리네민박’이나 ‘한끼줍쇼’처럼 방송 다음 날 포털사이트를 맹렬하게 장식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웰메이드 명작을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선물 같은 행운이었다. 기타와 건반, 목소리만으로도 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 섹시하고 황홀하다.
시즌1에서 아이슬란드를 찾았던 ‘비긴어게인’은 시즌2에서 포르투갈과 헝가리를 선택했다. 전작이 뮤지션 3명과 개그맨 1명으로 음악과 재미를 모두 잡으려고 했다면, 이번엔 뮤지션 4명으로만 구성해 음악에 더 집중했다.
출연자도 두 팀으로 나눴다.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이 포르투칼에서 버스킹을 진행했고,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이 헝가리로 떠났다.
두 그룹은 각각 다른 음악 여행을 했지만, 경쟁 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11일 방송에서는 글로벌 아이들로 각광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곡 ‘봄날’을 재해석해 무대로 꾸몄다. 동화 같은 건물들이 즐비한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에서 윤건 로이킴은 무대를 준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쏟아졌고 모두 난감을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상황은 계속 나빠져만 갔다. 윤건이 연주할 피아노까지 흠뻑 젖어 긴장감을 자아냈다.
윤건은 로이킴에게 “이 중에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가 있는지 물어봐”라고 했고, 로이킴은 “혹시 방탄소년단을 아세요? 한국의 아주 유명한 아이돌 그룹입니다. 비록 우리가 방탄소년단은 아니지만 그 친구들 노래를 불러보려고 해요” 하고 노래를 시작했다. 윤건과 로이킴은 원곡과는 다른 서정적인 느낌으로 ‘봄날’을 선보였다. 이날 ‘비긴 어게인2’는 4,5%의 시청률을 기록, 웬만한 동시간대 프로그램들을 앞섰다.
‘비긴어게인2’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현지 외국인들의 반응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가수들의 목소리가 그들에겐 어떻게 들릴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게 한다. 이국적인 풍광과 낯선 공기를 가르는 음악은 생경함과 뒤섞여 운치를 더한다.
여기에 지금껏 보지 못한, 독보적인 색깔을 가진 뮤지션들의 조합(어느 굴지의 기획사에서도 이 레전드 가수들로 깜짝 밴드를 결성하기 어렵다)이 빚어내는 케미는 세대와 성별, 장르를 넘어 음악으로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
연출을 맡은 송광종 PD는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에서 프로그램 콘셉트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관계가 남다른 선후배 조합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들이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도 지켜봐달라고”고 얘기했다.
실제 포르투갈 팀은 선후배에서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고, 헝가리 팀은 엄마 아빠 아들 등 같은 가족 분위기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헝가리에서 공연한 박정현은 “가족처럼 시간을 보냈다. 혼자는 낼 수 없는, 2명이나 3명도 낼 수 없는, 모든 멤버가 모여야만 낼 수 있는 음악 색깔이 만들어졌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윤건은 “동료들과 함께 음악하면서 혼자 피아노 연주를 할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고, 하림은 “동료애에 끝날 무렵에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타국의 황홀한 풍광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여느 여행 다큐나 예능 못지 않은 비주얼을 담아낸다. 버스킹 멤버들은 중간 중간 소소한 일상을 즐기면서 선물도 사고 식사도 한다. 그들 역시 여행자다.
‘비긴어게인2’는 보편적인 예능 문법을 파괴한 프로그램이다. 온전히 음악으로 말하고, 음악으로 흡수한다. 그

음악 속엔 사람과 인생마저 녹아있다.
김윤아는 “다른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노래하고 싶다”고 했고, 박정현은 “음악은 정말 놀랍다. 또 하나의 음악을 볼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시청률로는 평가할 수 없는 웰메이드 명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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