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 박성웅이 정경호도 깜짝 놀랄 비밀 병기를 총출동시키며 아날로그 수사의 참맛을 보여준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측은 첫 방송을 이틀 앞둔 7일 시장통인지 경찰서인지 헷갈릴 정도로 북적이는 인성 경찰서의 풍경을 공개했다. 쫄깃한 미스터리만큼 흥미진진한 쌍팔년도 복고 수사의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다. 두뇌파 형사 한태주(정경호 분)가 육감파 형사 강동철(박성웅 분)과 만나 펼치는 ‘쌍팔년도 그놈들의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 차원 다른 장르물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공개된 사진은 정겹고 유쾌한 1988년 경찰서 풍경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상회라도 열린 듯 온 동네 통장들이 인성시 서부 경찰서에 총출동했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1988년 분위기에 당최 적응하기 어려운 한태주가 북적이는 경찰서를 보고 동공 지진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한껏 친화력을 발휘하는 이용기(오대환 분)의 상반된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책상 위에 올라간 아날로그 수사의 달인 ‘육감파’ 강동철은 베테랑의 포스를 내뿜는다. 북새통 속에서도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사람들을 집중시키는 마초 카리스마가 눈길을 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꿰어 증거를 찾는 강동철과 황당하지만 점점 복고 수사기법에 빠져드는 한태주의 몰입한 표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결정적인 단서라도 잡은 듯 날카롭게 빛나는 강동철의 눈빛이 이들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1988년에 눈을 뜬 한태주와 복고수사팀은 자의 반 타의 반 매니큐어 살인 사건을 함께 쫓는다. 한태주가 논리적인 추론과 임기응변을 발휘한 과학수사로 단서를 찾아내지만 흔한 CCTV나 위치 추적도 없이 범인을 잡기란 역부족. 이때 강동철의 비밀 병기인 ‘인맥 수사’가 등장한다. 바로 옆집 그릇 개수까지 다 안다는 그 시절의 ‘인간 CCTV’ 통반장들. 과학수사와는 다른 매력의 복고 수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OCN은 ‘나쁜 녀석들’, ‘보이스’, ‘터널’, ‘작은 신의 아이들’ 등 참신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장르물의 지평을 확장해왔다. ‘라이프 온 마스’는 장르물의 명가 OCN이 동명의 인기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만으로도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여기에 tvN ‘굿와이프’에서 원작의 강점은 살리고 한국적 정서까지 섬세하게 불어넣은 연출로 리메이크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이정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완성도를 높였다. 원작의 탄탄한 설정 위에 1988년, 우리나라가 마주했던 특수한 시대적 상황과, 디테일한 감성까지 완벽하게 녹여내 공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유쾌한 복고수사에 쫄깃한 미스터리를 가미해 차원이 다른 장르물을 예고하는 ‘라이프 온 마스’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과학수사’를 부르짖는 한태주와 증거나 절차 따위 가볍게 무시하는 쌍팔년도 형사들의 콜라보가 틀에 박힌 수사 공식을 뛰어넘어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88년도의 시대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여진 사람 냄새 나는 아날로그 수사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효 감독 역시 “지금의 수사 방식과 비교했을 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88년도의 복고 수사의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차별화된 복고 수사극 탄생에 기대감을 더했다.
‘라이프 온 마스’ 제작진은 “한태주의 과학수사가 차갑고 논리적이라면 강동철로 대표되는 1988 형사들의 복고 수사는
한편, 유쾌하고 신나는 복고수사에 쫄깃한 미스터리를 가미해 차별화된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는 ‘라이프 온 마스’는 오는 9일 토요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첫 방송 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