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진짜 로맨스를 만난다면, 이 세계도 영화처럼 빛나 보일 거야.”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법한 영화 속 주인공과의 러브 스토리다. 순도 200%의 아름다운 메시지, 그러나 현실로 만나니 어쩐지 몰입이 힘들고 자꾸만 오글거린다. 과도한 설정 그리고 연출의 한계 때문이다.
일본 영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고전 영화에서 튀어나온 말괄량이 공주와 해피엔딩을 꿈꾸는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의 신분 컬러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 로맨스다. 순수 그 자체의 감성을 극대화시킨 동화 같은 이야기, 두 남녀 주인공의 극강의 비주얼, 그리고 추억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영상미가 어우러졌다.
흑백 영화 속 공주가 현실 세계로 나온다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상상을 기본 골자로 사랑에 대한 갖가지 순수한 명제들을 붙여 ‘극강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완성됐다. 흑백 공주 미유키는 통제 불능,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로 그려진다. ‘켄지’를 ‘시종’이라고 부르는 그녀는 아무리 사랑해도 닿을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사랑 자체’다. 그런 그녀를 평생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켄지’ 역시 순정파의 끝판왕이다.
‘로맨스 극장’에 홀로 남아 아무도 찾지 않는 영화를 보며 즐거워하는 켄지는 명작 ‘시네마 천국’ 속 영화광 토토를 떠올리게 하고, 켄지와 극장 주인 혼다 타다시와의 특별한 관계 역시 ‘시네마 천국’ 속 토토와 극장의 영사기사 알프레드의 우정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 복고풍의 미유키는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고 두 사람의 사랑은 언뜻 ‘로마의 휴일’과 ‘노팅 힐’을 떠올리게도 한다. 명화들의 오마주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것.
하지만 이미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순수성(?)으로 인해 공감은 물론 몰입이 힘겨운 게 사실. 마지막 엔딩 역시 동화를 뛰어 넘는 판타지 그 자체다. 이로 인해 ‘애니로 만들어졌다면 영화의 아름다움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와 닿았을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사 영화로서 최소한의 몰입이 가능한 연출 상의 밀당이나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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