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세러데이. 사진|SD엔터테인먼트 |
사흘이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가수들의 공세에 취재 현장은 연일 쇼케이스 릴레이다. 베테랑 가수들부터 신인들까지 자신의 노래와 무대를 홍보하기 위해 언론 미디어를 상대로 진행하는 쇼케이스는 팬 쇼케이스와는 달리 '공식적'인 분위기인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신인 걸그룹 세러데이의 데뷔 쇼케이스는 여타 쇼케이스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타이틀은 쇼케이스였지만 마치 학예회를 연상하게 하는 현장이었던 것. 행사 초청장에 '미디어 쇼케이스'라는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하는 쇼케이스의 전형을 심하게 벗어난 진행으로 뒷말을 피하지 못했다.
일단 객석은 취재진 외에도 앳된 얼굴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동급생의 데뷔를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친구들이었다. 취재석과 비취재석은 구분돼 있었으나, 취재진보다 훨씬 많은 지인들의 참석에 그 구분은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본격적으로 쇼케이스가 시작된 뒤에도 객석에서는 불규칙적으로 함성이 튀어나왔다. 생애 첫 쇼케이스를 맞아 상기된 친구들의 긴장을 풀어주고자 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이해 못 할 행동은 아니지만, 덕분에 쇼케이스는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공식 석상에서의 상호 간의 예의는 실종됐다. 모든 일에는 공(公)과 사(私)가 공존할 수 있지만 적어도 세러데이의 데뷔 쇼케이스는 주객이 전도된 행사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기자가 동행하지 못한 취재진에 대한 '공식 사진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취재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팬 쇼케이스'를 따로 진행할 정도의 여력이 되지 않는다 해도, 취재진을 초청한 공식 석상이었음을 망각한 소속사의 판단 미스와 대처 미숙이 빛을 발했다.
이와 관련 세러데이 관계자는 “신생 엔터테인먼트이기에 쇼케이스 준비에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향후에는 미흡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세러데이 멤버들은 신인임에도 불구, 안정적인 무대를 소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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