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메기 존스 역을 맡은 홍지민. 제공ㅣ샘컴퍼니 |
뮤지컬 배우 홍지민(45)이 인생 2막의 첫 발을 딛는 첫 뮤지컬 복귀작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선택했다. 2013년 도로시 브록으로 함께 했던 홍지민은 올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메기 존스로 무대 위에 선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꿈이 있는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로 건너와 고난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뮤지컬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 더욱 화려하고 파워풀 해진 탭댄스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2018시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물간 여배우 도로시 브룩 역으로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올랐던 홍지민은 이번 시즌 뮤지컬 제작자 메기 존스 역을 맡으며 변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홍지민처럼 베테랑 뮤지컬 배우도 예전에 경험했던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로 한 작품의 무대에 다시 오르겠다는 결정을 하긴 쉽지 않았을 터. 홍지민 역시 “도로시에서 메기로 변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함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많은 분들이 홍지민을 떠올릴 때 코믹하고 쾌활한 이미지를 떠올리세요. 메기 존스의 이미지와 홍지민의 이미지가 비슷하지만, 코믹한 이미지를 무대에서 살리긴 쉽지 않죠. 관객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불안했어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고, 관객들이 좋아해주실지 고민했죠.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관객들이 즐거워해주시고 도로시 역을 맡았을 때보다 반응이 뜨겁고 좋아서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1996년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데뷔한 뒤 숱한 무대에 올랐지만 여전히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큰 힘을 얻는다는 홍지민이다. “배우들은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죽고 살아요. 평소 하던 것보다 300% 이상하고 목숨 걸고 무대에 올라요. 무대 위 제 모습이 자신감에 가득차 있어 보이니까 떨지 않는 줄 아시는데 사실 너무 떨리고 긴장돼요. 대중들이 원하는 기대치가 있고 제가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기 때문이에요. 무대 위에선 너무 힘들지만 관객들이 좋아해주실 때 미치게 감사하고 기뻐요. 육아도 똑같거든요. 육아와 무대가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요.”
↑ 홍지민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제공ㅣ샘컴퍼니 |
“출산 뒤 컨디션을 회복하고 앨범 발매에 집중하려던 상태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 메기 존스 섭외를 받았어요. 도로시 브룩이었다면 연습량이 적을 텐데 새로운 역할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주변에 많은 스태프들이 메기 존스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조언해줬어요. 뮤지컬 배우가 본업인데 음반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점에 뮤지컬과 음반을 같이 준비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았죠. 고민하다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어요. 특히나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하면서 첫 딸 도로시를 임신했거든요. 좋은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고 애정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출연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뮤지컬 스타와 스태프들을 배출하며 흥행성, 작품성, 기술력까지 모두 인정 받았다. 22년째 국내 뮤지컬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이 ‘뮤지컬’을 생각할 때 화려한 볼거리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신이 나고 춤도 추고 재밌죠.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그 모든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8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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