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비서’ 황찬성 “고귀남과 비슷한 점? 저도 괴리감 느껴요”

↑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고귀남 역을 열연한 황찬성.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이제는 2PM 황찬성이 아닌 배우 황찬성으로 불러도 될 듯하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황찬성(28). 그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에서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애잔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최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황찬성과 만나 그의 연기 생활과 소속 그룹 2PM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비서’는 보내기 너무 아쉬운 드라마예요. 유쾌하고 좋은 작품이었고, 현장에서 너무 재미있게 놀다가 끝난 느낌이에요.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하다가 방송도 재미있게 보고.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아요. 또, 함께 촬영한 배우분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어요. 다들 좋은 분들이라 ‘앞으로도 계속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황찬성은 ‘김비서’에서 능력도 1등, 사내 인기투표도 1등의 완벽주의자 고귀남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반전이 있었다. 워커홀릭으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자린고비 단벌신사. 그룹 2PM으로 데뷔해 ‘짐승돌’로 불리며 무대 위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줬던 황찬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망가지는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이렇게 하면 재미있겠다’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면서 연기를 했죠. 그런 과정들이 저에게는 즐겁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는지, 굉장히 좋은 캐릭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연 배우 캐릭터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전사가 다양한 캐릭터가 많지 않잖아요.(웃음)”

↑ 황찬성은 고귀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캐릭터를 입체화했다.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황찬성은 고귀남과 비슷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활동할 때와 집에 있을 때의 생활, 고귀남이 회사와 옥탑에서 보내는 생활. 그 괴리감에서 오는 감정의 접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상상 속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과장해서 고귀남 캐릭터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황찬성이 고귀남 역할을 연기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어려웠어요. 더 하면 밑도 끝도 없이 무례한 친구가 될 것 같았고, 너무 안 하면 어중이떠중이 캐릭터가 될 것 같았죠. 그래서 중간 지점에서 얄밉게 연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어요. 그런 부분들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비서’는 방송 내내 지상파 수목극을 압도하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온 오프라인을 장악했다. 최고 시청률은 11회가 기록한 8.7%. 황찬성에게 ‘김비서’가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느냐고 물으니 “그런 생각은 전혀 못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 출연 비하인드스토리도 밝혔다.
“처음에는 원작이 재미있어서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고귀남이라는 캐릭터가 원작에 70 몇 화까지 두 번이 나오더라고요. ‘잘못하면 특별출연인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돈을 아끼려고 철벽남이 된 남자’라고 아이디어를 냈더니, 감독님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몇 가지를 더 던졌는데 감독님께서 저한테 캐릭터를 써오라고 하신 거예요. 답이 없으셔서 ‘마음에 안 드셨나’ 했는데, 리딩 하던 날 ‘재미있게 잘 봤다’고 해주셨죠. 반영이 돼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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