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 많은 소녀’ 전여빈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죄 많은 소녀’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 현장에는 배우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서현우, 이봄과 김의석 감독이 참석했다.
‘죄 많은 소녀’는 친구의 죽음에 한 소녀가 가해자로 몰리며 그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올해의 배우상 2관왕의 영예를 안았으며, 시체스영화제, 프리부르영화제, 뉴욕 아시안 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과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의석 감독은 ‘죄 많은 소녀’의 기획의도로 “소중한 친구를 잃은 후 상실감과 충격을 받았다. 인간성이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사랑했던 친구를 완벽하게 옹호해주지 못하고 저를 변호하는 모습까지 보게 됐다. 그때 느꼈던 제 감정이 영화의 시작이 됐다. 생각보다 치졸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다. 하고 싶던 이야기를 캐릭터에 나눠서 담았다. 본인의 죄책감을 누가 느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떠안는, 그걸 견디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모습들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들은 모두 죄가 없기 때문에 억울해하고, 자기를 변호하는 게 아니라 누구보다 자책을 하고 있고, 자기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이야기라 생각하며 썼다”고 덧붙였다.
또 제목에 대해 “여러 제목이 있었는데, 가장 이야기를 요약할 방법이 뭘까 생각하다가 ‘죄 많은 소녀’라고 짓게 됐다. 소녀라고 지칭되지만 극중 인물 누구든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도 관객들도 그 중에 한명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 ‘죄 많은 소녀’ 전여빈 |
셔영화는 ‘죄 많은 소녀’에 출연하게 된 계기로 “시나리오가 좋았고, 경민 모(母) 캐릭터가 논리적이진 않지만, 감각적으로 이해가 됐다.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영희(전여빈 분)라는 인물만 따라갔었다. 그런데 영화를 볼 때는 전체 인물들이 보였다. 그래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에 출연한 소감으로 “오디션을 보면서도 굉장한 영화가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저도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까, 같이 만들어나가는 시간이 어떠할까라는 기대가 컸다. 영희를 끊임없이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캐릭터를 준비했던 과정에 대해 “극중 영희는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을 바라보는 인물이다. 사건 속에 있기도 하다. ‘죄 많은 소녀’의 영희로 존재하기 위해 사건의 무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을 절대 놓치면 안됐다. 그래서 완전 찢겨져서 더 찢겨질 때가 없는 그 마음을 계속 간직하려 애썼다. 이 과정에 있어서는 감독님과의 많은 대화들이 있었다. 그 대화를 통해서 영희라는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계속 잡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고원희는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게감이 있었다. 하루에 두 세 번씩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매료됐다. 이 영화를 참여하는 게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작품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 같았고, 극적으로 열정적이게 할 수 있는 작품이라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극중 맡은 담임선생님 역을 연기하며 중점 둔 부분으로 “어떻게 하면 보통 사람이 자신에게 닥쳐온 시련과 아픔을 넘어서고 다음 단계로 향해가는 사람을 표현할까 고민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지만, 보통 장례식에 가면 눈물을 흘리다가
‘죄 많은 소녀’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