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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대전 중앙시장 청년구단 사장들의 태도에 분노했다.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대전 중앙시장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은 친한 형-동생이 운영하는 덮밥집 음식 평가를 위해 연어 덮밥을 주문했다. 주문하면서도 미심쩍은 기색이 역력하던 백종원은 음식이 나오자 감탄을 연발했다. 백종원은 9500원짜리 연어 덮밥을 맛보며 "의외다. 가격 때문에 약간 고민은 되는데 가격 빼고는 괜찮다. 비린 맛 전혀 안 난다. 생선 잘 만졌다. 완성도가 굉장히 좋다"고 칭찬했다.
특히 주방에서 냉장고를 살펴보며 "다시마에 절여 맛을 잡았다. 광어 등 흰살 생선에 하는 일식 기법인데 제대로 배웠다"면서 "기특하다. 잘했다. 연구하는 자세가 예쁘다. 식재료 관리도 잘하고 좋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년구단 사장들 중 처음으로 받은 칭찬이라 사장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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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점검한 곳은 양식집. 지난 1년간 사라진 메뉴가 무려 40개에 달해 일명 '데스노트 메뉴판'으로 불리는 메뉴판을 가진 곳이었다. 판매 중인 15개 메뉴 중 피자와 감자튀김 등 시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백종원은 돈가스와 꽃게로제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양식집 사장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던 중 이맛살을 찌푸렸고 음식이 나오고 난 뒤 "사장님이 굉장히 나쁜 습관이 있다. 그걸 얘기하고 먹으면 못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꽃게로제파스타를 맛 본 뒤 "8500원이면 괜찮다. 8500원이면 무조건 이거 먹어라"면서 칭찬했다.
백종원이 이맛살을 찌푸렸던 이유는 양식집 사장이 손을 씻지 않고 재료들을 만졌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지난주에 이어 청년구단의 가게들을 살펴본 백종원은 주변 상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청년구단 사장들을 질책하며 주변 상인들을 위한 메뉴를 일주일 안에 만들라는 미션을 줬다. 버거집은 언양 불고기 버거, 초밥집은 회덮밥, 덮밥집은 김치스지카츠나베, 양식집은 순두부 파스타, 막걸릿집은 멸치국수를 신메뉴로 내놨고 주변 상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시식회를 진행했다. 방문해 준 선배 상인들에 1인 1메뉴를 제공하고 재방문 의사를 묻는 것.
장사 경력이 20~30년에 달하는 주변 상인들은 주로 높은 연령대였고 어려운 메뉴명에 곤란해했다. 음식을 맛본 시식단은 김치스지카츠나베와 순두부 파스타에 "짜다", "밥이랑 줘야 먹겠다" 등 혹평을 내놓았고 회덮밥 역시 "회가 적다", "돈을 더 받더라도 음식이라는 것은 맛이 있어야 한다" 등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평가 중간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자 사장들은 뒷정리를 끝내고 오는 조보아에 사진을 찍어달라 요구하며 즐거운 기색을 내비쳤다.
다시 시작된 평가에서도 호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백종원은 다른 가게들에 비해 회덮밥은 재방문 의사가 있다는 평이 많았음에도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하고 나가서 이야기 들어보면 불만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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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투표는 별 중요치 않고 과정이 공부인데. 혼나야한다"면서 사장들에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백종원은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오늘 내가 볼 때 연예인같이 행동하고 있다. 웃고 떠드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철딱서니가 없다. 우리는 진짜 리얼이다. 30명 들어와서 몇 개 팔았는지 모르면 이게 장난이다"라면서 "제작진 떠나면 뭘 먹고 살 거냐. 지금까지 매출로 살 수 있나? 지금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말 좋은 기회다"라며 현재 사장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것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백종원은 또 "사람 없던 가게에 손님이 들어와서 일주일간 준비한 메뉴가 어떤 반응을 받고 있다. 조보아에 손님들 반응을 물어본 사람 있나? 조보아 자기가 (나서서) 이야기해줬다. 그저 신나기만 했다. 안 궁금한가? 어떤 평가를 하는지?"라며 "이대로면 5개월도 못 간다. 이게 끝이다. 이 순간 이후로 착가 말길 여러분 도와줄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로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SBS에서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