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가 박시후 송지효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 극본 박민주)가 2일 종영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
‘러블리 호러블리’ 마지막회에서는 ‘운명 공유체’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필립은 톱스타 반열에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고, 을순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대박 작가로 변신했다.
두 사람은 함께 수정(김지은 분)을 추모했다. 몇 번이나 만날 일이 계속됐지만, 두 사람은 쉽게 가까워지지 못했다. 죄책감을 느낀 동철(지승현)의 도움으로 기은영(최여진)이 체포됐다. 윤아(함은정)도 8년 전 화재사건에 대한 죗값을 치렀다.
두 사람의 운명을 바꾼 순간으로 믿고 있던 옥희(장영남)의 굿에 얽힌 진실도 드러났다. 옥희는 아들 필립을 구하기 위해 을순을 해쳐야 한다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굿을 진행하지 않았던 것.
필립은 다시 한번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을순은 떨어져 있던 사과나무를 한 곳으로 옮겨 심었다. 성중(이기광 분)의 도움으로 을순과 필립은 수목원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지난해 KBS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 작가 대상 극본 공모 당선작 ‘러블리 호러블리’는 확실히 신선하고 독특했다. ‘운명 공유체’라는 신선한 설정에 8년 전 과거의 미스터리가 조금씩 드러나며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드라마 중간중간 삽입된 병맛 코드는 웃음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박시후 송지효 함은정 이기광 등은 코믹하고 진지한 연기를 오가며 몰입을 도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신선한 매력은 사라졌다. 꼬인 매듭들이 하나하나 풀렸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복잡한 스토리라인은 중간 유입을 힘들게 만들었다.
시청률은 점차 하락했다. 1회에서 4.8%(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했으나, 25회에서는 최저 시청률 1%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평균 2~3%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운명 공유체’라는 소재는 신선했다. 그러나 방송 시작 전 PD의 세월호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러블리 호러블리’는 비호감 이미지로 전락했고,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계속된 반전도 뒤로 갈수록 빛을 잃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러블리 호러블리’ 후속으로는 새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이 8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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