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남자'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류현경 사진 I 프레인TPC |
다양성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연기에 있어서 어떤 편식도 없고, 일단 시작했다 하면 끝을 보고야 만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작은 영화를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선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심시위원 자격으로 축제에 함께 했지만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본업인 배우로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로 만난, 변함없는 그녀, 류현경(35)이다.
한 층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땐 다양한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컸던 반면, 배우로 초청받아 오면 아무래도 긴장이 더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제에 참여하는 일은 언제나 참 기분 좋은 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기도하는 남자’는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 분)과 그의 가족이 돈을 구하기 위해 겪는 고난기를 그린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개봉 전 관객들을 만났다.
극 중 외유내강의 아내 이정인 역을 맡은 류현경. 그녀가 연기하는 정인은 남편을 변함없이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힘들어하는 인물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어머니의 건강마저 악화되자 극단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독특한 환경 안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그리는 영화라 좋았다”는 그는 “워낙 대사들이 슬프고 처절해서, 그걸 잘 표현해 관객분들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맡은 정인이라는 캐릭터가 부드러운 외면 안에 강단을 지닌 인물이어서 감정을 잘 조절하며 표현하려 했다고.
“팍팍한 현실에서도 빛나는 ‘사랑의 힘’을 관객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떨어져있어도 끈끈한 사랑으로 이겨내는 부부의 모습을 보실 수 있거든요. 극 중 두 사람이 고난들을 극복해가는 과정들이 관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닿았으면 좋겠어요.(웃음)”
바쁜 일정 중에도 틈틈이 지인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그녀. 관객들에게도 보다 영화제를 알차기 즐기는 팁을 전수했다. 류현경은 “어제(6일) 태풍이 지나가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신 분들은 좀 아쉬우셨을 것 같다”며 “출품작들 면면이 워낙 훌륭하니 남은 기간 실컷 영화도 보시고 곳곳의 맛집도 들리시면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정이 너무 빠듯해 아직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어요. 아무래도 영화제이다 보니,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영화들을 먼저 만나고 내 취향대로 맘껏 즐기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어요. 추천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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