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의 김해숙이 사형수 장화사 역과 변호사 을지해이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김해숙은 1인 2역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극과 극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안하무인 변호사’로 완벽 빙의한 김해숙의 명장면을 짚어본다.
#1 김해숙, “난 변호사 을지해이에요!” 바짓가랑이 오열! 처절한 호소!
김해숙은 죽음만을 기다리던 사형수로 강렬하게 첫 등장했다. 꺼져가는 촛불 같던 그의 눈빛은 안하무인 변호사 김희선(을지해이 역)과의 영혼체인지 후 180도로 바뀌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하던 김해숙은 본인이 변호사 을지해이임을 온몸으로 호소하기 시작한 것. 덜덜 떨리는 손으로 교도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는 “난 장화사가 아니야. 난 변호사 을지해이에요”라고 처절하게 오열하는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특히 본인이 4평짜리 독방에 갇혀있는 사형수라는 사실을 열렬히 부정하느라 몽땅 쉬어버린 목소리는 그가 겪고 있는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게 만들었다.
#2 김해숙, “너까지 날 버리면 난 희망이 없어!” 김영광에 진심 담은 고백! ‘애절’
김해숙은 김희선의 연인인 김영광(기유진 역)을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봐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제껏 모두에게 을지해이라는 사실을 부정당해 왔지만 그는 연인에게만큼은 인정받고 싶어했다. 이에 김해숙은 “못 믿겠지만, 나도 믿기지가 않지만. 나 해이, 을지해이야”라고 용기를 내 고백했다. 그럼에도 김영광은 매몰차게 돌아서고 김해숙은 손을 뻗어 “너까지 날 버리면 난 희망이 없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연인에게마저 외면 받는 김해숙의 애절한 감정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릿하게 했다.
#3 김해숙, “헬로우~! 미키마우스” 정원중을 손쉽게 손아귀에! ‘소름’
몸을 되찾기 위해 묘수를 꾀한 김해숙은 급기야 법무법인 ‘담장’ 대표 정원중(마현철 역)을 교도소로 오게 만들었다. 의심으로 가득한 정원중과 대면한 김해숙은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도도하게 팔짱을 끼는 여유를 보였다. 더욱이 두 손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흉내를 내며 정원중이 바바리맨이라는 약점을 쥐고 흔들기까지 했다. 이 때 김해숙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 쟁취하고 마는 야욕을 무한으로 드러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4 김해숙, “당신, 나야 나. 승률 100% 변호사 을지해이” 김희선과 냉철한 공조 시작!
김희선과 김해숙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드디어 손을 잡기로 했다. 이제껏 쌓아온 커리어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김희선과 거래를 한 것. 김해숙은 시크한 말투와 도도한 태도로 일관하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특히 사건을 감성적으로 접근하려는 김희선에게 “당신, 나야 나. 승률 100% 변호사 을지해이”라고 얄밉게 지적하기도. 확실한 ‘기브 앤 테이크’로 원하는 것을 하나씩 얻어가려는 김해숙의 날 선 눈빛에서 서늘함마저 느껴졌다.
이에 ‘나인룸’ 제작진은 “김해숙이 김희선의 말투, 눈빛, 제스처까지 철저히 분석해 열연을 펼치고 있어 현장에서 감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해숙의 명품 열연이 극의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다”고
한편,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은 희대의 악녀 사형수 ‘장화사’와 운명이 바뀐 변호사 ‘을지해이’, 그리고 운명의 열쇠를 쥔 남자 ‘기유진’의 인생리셋 복수극. 매주 토,일 밤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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