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일) 세상을 떠난 배우 신성일의 빈소에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각계 인사와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영정은 어제(4일) 오전 11시 40분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로 옮겨졌으며, 정오쯤 부인 엄앵란 씨를 비롯한 유족이 입장했습니다.
첫 조문객은 원로배우 최불암이었습니다. 오후 1시쯤 빈소를 방문한 최불암은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최불암은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 우리 또래의 연기자로서 조금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기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성일 배우는 굉장히 로맨틱한 존재였다"며 "쭉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아서 저희는 감히 엄두를 못 내는 존재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어제(4일) 오후 빈소를 찾은 이순재는 "60년대 영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한 거목이 한명 갔다. 이는 팬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며 "너무 일찍 간 것 같아. 조금 더 할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또 "신성일씨가 주연, 나는 조연으로 작업을 같이했다"며 "신성일씨 관련 작업은 많은 자료가 남아있어 후학에게도 좋은 교본이 될 것이고, 관계기관에서도 이를 홍보해 고인을 추모하고 아쉬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로배우 신영균은 "(신성일씨는) 나보다 한참 후배지만, 저와 50년 이상 함께 배우 생활을 했다"며 "평소 열심히 건강관리를 했는데, 이렇게 먼저 갈 줄을 몰랐다"며 슬퍼했습니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배우 안성기는 어제(4일) 오후 8시 30분쯤 빈소를 찾았습니다.
안성기는 "저에겐 특별한 기억이 있는 분"이라며 "제가 60년대 아역배우로 선배님과 활동했고, 그 모습을 지금까지 봐왔다"며 "성인이 돼서도 80년대 좋은 영화 한 편을 같이 했다"며 고인과 추억을 되짚었습니다.
이어 "지난봄부터 내년에 영화 한 편을 같이하기로 약속했고, 시나리오도 거의 완성됐다고 들었다"면서 "오랜만에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해서 기뻤는데 허망하게 가시니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신성일은 최근까지도 유명 사진작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확행'(가제)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신성일이 직접 기획과 주연을 맡고 안성기, 박중훈 등이 합류할 예정이었습니다.
김수미는 "당신(고인)은 천생 배우셨다"며 "불과 한 달 전 통화했을 때도 '수미씨, 나 괜찮아' 이러시면서 굉장히 자신하셨는데,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배우 하라고 그러셨나 보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은 부산영화제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서 1회 때부터 올해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줬다"며 "특히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내년 부산영화제에 내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서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이해룡 영화인원로회 이사장은 "불과 얼마 전 준비 중인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같이 영화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 말이 유언이 돼 버렸다"며 "평생 톱스타의 긍지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것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빈소에는 선우용녀, 김수미, 박상원, 문성근, 임하룡, 이동준, 심양홍, 문희, 박정수, 조인성, 이동준, 한지일을 비롯한 배우와 배창호, 정진우, 이창동, 정지영 영화감독, 그리고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은 조화를 보냈습니다.
고인의 영결식은 내일(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