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사랑스럽고 귀여운 ‘땐뽀걸즈’의 안방공략이 시작됐다.
지난 3일 첫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땐뽀걸즈’(극본 권혜지, 연출 박현석)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의 도시 거제에서 ‘땐’스 스‘뽀’츠를 추는 여상아이들을 그린 8부작 성장드라마. 지난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 땐뽀걸즈’가 원작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영화로 재탄생됐고, ‘올해의 독립영화’에 뽑히기도 했다.
‘땐뽀걸즈’는 김시은(박세완)과 박혜진(이주영), 양나영(주해은), 이예지(신도현), 김도연(이유미), 심영지(김수현) 등 거제여상 2학년 6인이 땐뽀반에 입성하는 모습을 그리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대학교 진학을 위한 목표를 위해서, 혹은 다른 동아리에 들어가기 위해서 등 각자의 목표를 위해 모인 이들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최소인원으로 땐뽀걸즈 완전체를 결성했다.
각자의 녹록지 않은 삶 속에서 땐뽀반에 입성한 아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춤을 추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꿈을 반대하는 엄마, 사고로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생각을 떨치고 춤에 빠져든 시은과 문제아로 불리는 혜진도 그랬다.
하지만 시은의 계획대로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혜진은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던 중 몸을 다쳤고, 땐뽀반은 인원 부족으로 대회 참가조차 불투명하게 됐다. 더욱이 시은은 혜진이 다친 이유를 오해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던 이들의 우정도 위태로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땐뽀반의 희망은 바로 옆 학교 권승찬(장동윤)이었다. 앞서 승찬은 시은의 춤 연습을 도와주며 모든 안무 동작을 외우고 있었기 때문. 땐뽀반은 무사히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땐뽀반에 모여든 아이들의 모습을 빠르게 펼쳐낸 ‘땐뽀걸즈’는 10대들이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성장기를 담을 예정이다. 아름다운 영상미, 흥겨운 댄스, 귀를 즐겁게 하는 OST 등이 어우러지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땐보반 아이들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는 배우 박세완 이주영 주해은 신도현 이유미 김수현 등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산 출신인 박세완은 능숙한 사투리 연기와 함께 시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고, 극 중심을 잘 이끌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부터 엄마와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까지 찰떡같이 소화했다.
대구 출신 장동윤 역시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연기로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땐뽀반 아이들이 능청스럽게 주고받는 대화들은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땐뽀걸즈’를 완성했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땐뽀걸즈’는 거제에서 버티는 어른들의 모습도 녹여냈다. 한때 흥했던 조선업이지만, 많은 사람이 떠났고, 또 남았다. 가족들을 위해 버티는 시은의 엄마 미영(김선영)의 이야기도 공감을 선사하고
이처럼 ‘땐뽀걸즈’는 웃음과 힐링, 눈물과 감동까지 담아내며 매력적인 청춘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자극적인 스토리도 전개도 없는 청정 드라마 ‘땐뽀걸즈’가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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