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수는 외할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스윙키즈` 양판래 역할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박혜수는 영화 ’스윙키즈’를 준비하면서 외할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외할머니가 기억하는 전쟁 무렵의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에 몰입했다.
박혜수는 “외할머니에게 감사했다. 한편으로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내는가 싶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외할머니가 어젯밤 일처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기억은 그동안 어떻게 안고 사셨을까 생각했다. 저에겐 와닿지 않는 과거지만, 할머니에겐 가까운 과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판래는 감독님의 외할머니에게 헌정하는 역할이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우리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저희 외할머니도 몸이 안 좋으신데 저희에게 늘 먹을 걸 챙겨주시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해요. 그런 것이 어쩌면 이때부터 몸에 밴 삶의 방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모습을 판래에게 담으려고 했고, 시사회에 할머니를 초대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그게 최고의 칭찬이었던 것 같아요.”
↑ 박혜수는 `스윙키즈`에서 함께한 도경수의 눈빛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외할머니 이야기에 잠시 울컥한 박혜수는 감정을 가다듬었다. 그는 ‘스윙키즈’의 모든 신이 기억에 남지만 극중 기수(도경수 분)와 판래의 ‘모던 러브’신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내 다 같이 촬영하다가 혼자 남겨져 감정적으로 풀어내는 신이었다”며 “경수 오빠와 교차 편집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빠는 워낙 춤을 잘 추니까 비교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렇게 안되려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혜수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갔고,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연습실에서만 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초등학교 운동장, 한강, 올림픽공원 등에서도 연습했다”며 “판래는 춤추고 싶지만 동시에 죄책감을 느낀다. 가족을 위해 밥이라도 더 구하고 돈 한푼이라도 벌어야 하는 시간에 춤을 추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추고자 마음을 내보이는 판래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래오래 ‘스윙키즈’가 가슴에 남을 것 같아요. 이념이라는 소재를 탭댄스로 풀어낸다고 했을 때 어떻게 버무려질지 궁금하고 기대됐어요. 처음엔 감이 안 잡혔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잘 풀어주신 것 같아요. 결말에 대해 어떤 분들은 화나고 슬프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친구 같고 가족 같고 사람들에게 애정이 쌓였기 때문에 더 슬프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말씀하고자 한 것처럼 전쟁이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의도가 잘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 언젠가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박혜수. 사진|강영국 기자 |
‘K팝스타4’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박혜수는 2015년 드라마 ‘용팔이’로 연기자로 데뷔했다.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는 그이지만 “‘K팝스타’로 인연을 맺은 정승환에게 자신의 곡을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며 “아직은 부족하다. 언젠가 내가 만든 곡을 꼭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혜수는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내성적인 보스’ ‘청춘시대’ 등에 출연하며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지금은 그런 평가에 덜 일희일비하게 됐다. 한마디에 붕 뜬 것처럼 기뻐했다가 안 좋은 이야기가 가슴에 콕 박히기도 했다. 지금은 당시 순간순간 안에 있을 때보다 물러서 보게 되고 객관화시켜서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하다. 그런 것들을 제 안에 녹여내서 잘 표현하고 싶다. 내 연기와 역량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굴곡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감사하다”며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도)경수 오빠의 눈빛을 빼앗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정말 예쁘고 눈을 맞추고만 있어도 뭔가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주거든요. 소의 눈빛 같기도 해요.(웃음) 이번에 작업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어요. 현장에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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