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수미네 반찬'을 연출하고 있는 문태주PD. 사진ㅣ강영국 기자 |
(인터뷰②에서 이어) tvN ‘수미네 반찬’에서 ‘김수미표 반찬’의 손맛은 중식의 여경래, 이탈리아 요리의 최현석, 불가리아 출신 미카엘 등 대한민국 요리계를 사로잡은 스타 셰프들이 전수받는다. ‘중식, 양식, 불가리아 요리 셰프들이 김수미에게 반찬을 배운다’는 아이디어는 시청자에게 제대로 통했다.
문태주PD는 “결혼한 지 얼마 안된 연예인, 요리 초보 연예인 등 누구나 ‘수미네 반찬’에 출연해 김수미에게 반찬을 배웠어도 프로그램은 가능했을 거다. 그러나 김수미의 기존 캐릭터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원래 못하는 애한테 화를 낼 이유가 없으니까. 반면 셰프들이라면 ‘업계에서 요리를 잘한다는 사람들인데 왜 너는 이것도 못해’라고 화를 낼 수 있다. 김수미 선생님의 캐릭터도 잘 살 수 있다. 거기에 한식 중 반찬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셰프들 중에서도 외국 요리를 하는 셰프들을 모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셰프를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명의 셰프들은 ‘수미네 반찬’ 출연을 어떻게 생각할까.
문태주PD는 “따로 얘기하는 건 없지만, ‘수미네 반찬’에 고마워한다. 먼저 여경래 셰프의 경우는 중식에선 워낙 유명했지만 방송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점에 대해 고마워하더라. 미카엘 셰프 역시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지만 게스트 위주의 토크를 하다보니 셰프의 존재가 한정돼 미카엘이란 셰프가 어떤 사람인지 잘 보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수미네 반찬’을 통해 미카엘 셰프가 어떤 사람인지 알릴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 최현석 셰프는 원래 잘나가는 셰프니까 말이 필요 없다”고 전했다.
다른 곳에서는 스승님으로 불릴 세 사람이지만 ‘수미네 반찬’의 김수미 스승 앞에선 영락없는 실수투성이 제자의 모습이다. 시청자들은 세 명의 셰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하고 웃음을 얻기도 한다. 문태주PD는 “세 분은 요리도 잘하고 몸에 배어 있는 게 많다. 그런데 막상 배우기 시작하면 너무 잘하고 싶으니까 오히려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더라. 세 명의 셰프들이 실수했을 때 반응이 다 다르다. 여 셰프님은 가장 당황하고 미카엘은 오히려 쿨하게 상황을 받아 넘긴다. 최현석 셰프는 당당하게 죄송하다고 한다. 세 사람의 다르면서도 솔직한 모습들을 시청자들이 보기 좋아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 문태주PD는 오래도록 김수미와 함께 '수미네 반찬'을 계속해나가겠다고 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수미네 반찬’은 평균 3~4%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평일 오후 8시대 요리 예능이 이런 기록을 내놓긴 쉽지 않은데 선전하고 있다. ‘수미네 반찬’은 타깃 시청층을 비롯해 전 시청층에게 사랑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그 화제성을 계속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문태주PD는 그 비결에 대해 “김수미 선생님이 반찬을 너무 쉽게 잘 가르쳐주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어묵볶음의 경우는 어떤 영상보다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다. 집에서 흔히 해 먹는 음식이 이렇게 조회수가 높이 올라가는 걸 보니,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하고 흔히 먹는 것을 수미네 스타일로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점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6일 시작한 ‘수미네 반찬’은 아직 갈 길이 구만리다. 문PD는 “선보일 수 있는 반찬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면서 “보통 예능은 7개월이면 길게 느껴질 텐데 ‘수미네 반찬’은 오래 됐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그래서 아직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생님의 건강이 허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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