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헌 ‘광해’ 사진=영화 ‘광해’ 포스터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는 분장사 조태희의 전시회 ‘영화의 얼굴창조전’ 미디어 투어가 진행됐다.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분장사 조태희가 ‘분장’이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한 작품의 캐릭터 이미지를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임을 말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가공될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전시회에서는 그간 했던 분장들과 영화 스틸컷 그리고 시나리오 작업 당시 준비했던 콘셉트 노트까지 모두 공개가 됐다. 수백장의 사진들과 어우러져 전시회장의 위엄이 느껴지기도 했다.
조태희는 “장신구와 맞는 스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당연히 사진의 저작권은 투자사에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많은 회사를 돌아다니며 허락을 받았다. 이게 1년이 걸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장면도, 한 사진도 그냥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이 노력했고, 안됐던 곳이 2곳이 있었는데 그건 유료 전시라는 이유였다. 아쉽긴 했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 유아인 ‘사도’ 사진=영화 ‘사도’ 포스터 |
보통의 관객은 영화를 볼 경우 대부분 배우의 연기력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분장과 관련해서는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에 “잘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많다. 딱 기억에 남는 장신구, 얼굴이 있는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맞는 것이다. 배우들이 연기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울러져서 녹아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도드라지게 티가 나면 오히려 연기 쪽에 중심이 가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한 조태희는 “분장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사실 영화 ‘남한산성’에 내가 쏟아부은 디테일은 어마어마하다. 그렇지만 튀지 않아야 하고 그렇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개봉할 때 보람을 느낀다. 지인이 와서 봐주고 고생했다고 할 때 행복하다”며 “사실 현장에 가면 친구들이 많이 그만둔다.
조태희 븐장사의 기록을 담은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아라아트센터에서 지난달 29일 시작했으며 오는 4월 23일까지 진행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