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가수 맹유나(29)의 아버지 맹정호씨가 딸에게 못다한 말을 전했다.
맹씨는 8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와의 전화통화에서 “딸의 마지막 임종을 못 본 게 너무 미안하다”며 “자다가 하늘나라로 가서 경황이 없었고 그동안 멍했다. 최근까지도 음악에 관한 얘기를 나눴는데...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맹유나의 소속사 JH엔터테인먼트는 7일 “맹유나가 지난해 12월 26일에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연말이고 워낙 경황이 없어 알리지도 못하고 가까운 지인들끼리 조촐한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맹씨는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렀다. 딸의 유해는 김포 무지개 뜨는 언덕 추모공원에 안치했다”고 전했다.
맹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3집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 창작에 대한 고민은 컸지만, 즐겁게 음악 작업을 해왔다. 맹씨는 “딸이 타고난 보이스 컬러는 아니었지만,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다 보니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었다. 6월 발표를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에 가까웠던 맹유나. 때론 세상과 타협해보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도 맹유나의 노트북엔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운 음악 작업 흔적들이 남아있다. 맹씨는 미공개곡 발표 계획을 묻자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그는 생전 딸에 대해 “생각이 깊고 순한 아이였다. 어쩌면 엔테 세계에 맞지 않는 아이였다. 순수했고 화초 같은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여기서 못다 한 음악 거기서 많이 할 거라 생각해요. 여기 음악 하는 친구들 보면 환경이 굉장히 치열하잖아요. 경쟁이란 구도를 떠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거라는 생각으로, 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어요. 딸도 독실했지만, 저도 그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맹유나는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의 주제곡인 ‘파라다이스’로 데뷔해 ‘고양이 마호’ ‘드림 인 러브’로 주목받은 싱어송라이터. 모델을 연상케 하는 청초한 외모에 매력적인 가창력까지 겸비해 ‘제2의 김윤아’가 될 만한 보석으로 평가받아왔다. 홍대씬 인디밴드 더 크랙(The Crack)과 함께 ‘맹유나와 더 크랙’이란 이름으로 밴드를 결성하는 등 실
지난해까지 정규앨범 2장, 싱글앨범 8장 총 10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주목받았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4월 발매한 싱글 ‘사랑꽃’이 유작이 됐다. 조용필 매니저로 유명했던 맹정호씨가 부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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