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비 세진이 데뷔 4년 만의 첫 솔로곡 `잊는다는 게`로 기해년 포문을 활짝 열었다. 제공|(주)제니스미디어콘텐츠 |
걸그룹 워너비 세진(본명 황세진, 30)이 데뷔 4년 만에 첫 솔로곡 ’잊는다는 게(Forget You)’로 2019년 기해년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최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세진은 "드디어 솔로 곡을 하게 됐다는 기대와, 부담감이 복합적이었다"고 솔로곡 발표의 감격을 드러냈다. "음원만 공개하게 될 줄 알았는데 음악방송 무대에도 서게 됐다"고 첫 솔로 무대를 앞둔 설렘을 드러낸 그는 "워너원 아닌 세진으로는 이제 데뷔니까 출연 가수들에게 ’선배’라고 인사해야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걸그룹으로 데뷔한 가수가 솔로곡을 발표하는 건 그 자체로 기쁨이겠으나 세진에게 이번 곡 발표는 남다르다. 2016년 8월 발표한 워너비 세번째 디지털 싱글 이후 무려 2년 반 만에 공식 활동에 시동을 건 첫 작품이기 때문. 자신만큼이나 오랜 시간 기다려 준 팬들의 열렬한 환대는 그저 고마울 뿐이다.
"’역시 우리 꿀보이스 세진이구나’ 하는 반응도 있지만, 공백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음원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축하해주고 고마워해주는 팬들의 반응에, 제가 오히려 너무 고마워서 감동 받았어요. 저보다 더 기뻐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행사장이 아닌 방송국에서 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책임감도 큽니다. 라이브 무대에서 음원보다 더 잘 부를 자신 있어요. CD 삼켰다는 이야기도 들어야죠.(웃음)"
팀 내 메인보컬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곡을 꽉 채운 만큼 뿌듯함도 크다고. 그는 "평소 발라드를 즐겨 부르긴 하지만 워너비로 선보이던 곡과 너무 다른 장르를 혼자 해내야 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잊는다는 게(Forget You)’는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을 표현한 정통 발라드곡이다. 피아노와 보컬로만 이뤄진 도입부로 세진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들며, 후반부로 갈수록 모든 세션이 더해지며 감정이 폭발적으로 드러나 몰입을 높인다. 슈퍼주니어 규현, 신승훈, 에일리, 비와이, 에디킴, 백아연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Jay Lee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세진의 따뜻한 보컬과 만나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차가운 겨울, 따뜻하고 편안하게 감상하기 좋은 곡으로 완성됐지만 녹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세진은 "스케줄상 워너비 4집 녹음과 병행했는데, 하루는 발라드 부르다 하루는 댄스 부르고 하느라 감정 조절이 힘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 워너비 세진이 지난 2년 여 꾸준한 트레이닝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제공|(주)제니스미디어콘텐츠 |
라이브에 강한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건, 세진이 지난 시간 해 온 노력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그는 긴 공백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했다"며 "워너비 세진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연습실에 매일 나갔어요. 쉬는 날에도 쉬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답답해도 연습실 나가서 노래를 했죠. 워너비 데뷔 전 연습생 기간이 5년 정도였는데, 연습 기간에 비해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데뷔 후 느꼈어요. 스스로 많이 아쉬웠죠. 그래서 쉬지 않고 연습 했어요. 회사에서 해주시는 보컬레슨 말고도, 예전 보컬 선생님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진정한 보컬리스트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은 너무도 길었다. 데뷔 전 연습생 기간만 5년, 여기에 데뷔 후에도 계속된 사내 평가. 때로는 ’그만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던, 다음 행보에 대한 기약 없는 시간의 연속. 결코 쉽지 않았던 근 10년의 시간을 이겨낸 세진은 비로소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절친한 사이인 ’음원퀸’ 벤의 열띤 응원에 대해서도 고마워했다. "벤은 이전 회사에서 같이 연습하며 지내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데, 인스타 라이브 할 때 팬들에게 늘 제 음악을 추천해주고 있어요. 벤의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기도 하는데 너무 감사하죠. 바쁜 가운데서도 연습실에 와서 보컬도 봐주고, ’언닌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데 너무 큰 힘이 되요."
최근 벤의 콘서트를 보며 느낀 감회도 덧붙였다. "벤이 ’키가 작고 예쁘진 않지만’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래가 너무 좋은데 부를 곳이 없어서 화장실에서도 불렀다’며 눈물을 흘렸거든요,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이 꼭 그 마음이예요. 꿋꿋하게 버텨 이렇게 잘 된 걸 보면서, 동생이지만 정말 존경스럽고, 많이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잊는다는 건’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세진의 각오는 평범했지만, 평범하기에 더 특별하고, 절실했다.
"솔로 앨범을 한 번 내고 말면 안 되니까요. 올해 안에 한 번 더 내고 싶은 욕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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