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형사'가 열린 결말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나쁜형사'에서는 우태석(신하균 분)과 은선재(이설 분)의 악연의 정체가 공개됐다.
이날 우태석은 서주임(김기천 분)에 은선재가 양부모를 죽인 범인이냐고 물었고 서주임은 "그 이유가 알고 싶냐. 나 살인범으로 만들고 선재는 놔줘라. 당신이랑 내가 선재에 죗값 치르는 유일한 방법이다. 녹음기, 카메라 꺼라. 다 이야기 하겠다"며 진실을 털어놨다.
과거 은홍구 사장은 트럭을 몰다 배여울을 치는 사고를 냈다. 사장은 서주임에 "이것만 처리하면 와이프 치료비 우리가 다 대주겠다. 멀리 갖다 버려라"며 뒷처리를 지시했다. 그러나 배여울은 살아있었고 배여울을 차마 살해할 수 없었던 서주임은 병원에 데려다줬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은 사장이 배여울이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낸 것. 서주임은 "자기들 죄가 들킬까봐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애를 입양했다. 시작은 나빴지만 정들이고 잘 키우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생각보다 악질이었다"고 설명했다. 은 사장 부부가 배여울을 입양, 은선재로 키우며 기억이 돌아올까봐 집 밖에 못 나가게하면서 학대를 한 것.
서주임은 "저는 시한부 인생이었고 선재가 모든 진실을 모를까봐 다 이야기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은홍구 부부가 죽었다. 나는 선재가 아니기를 애써 믿었다. 그런데 선재가 '용서 받을 기회를 줄게요' 망치가 든 케이크 상자를 배달시켰다"고 말했다.
살인사건의 진범이 은선재라는 것을 알게된 우태석은 은선재와 다리 위에서 재회했다. 은선재는 "나 잡으러 왔냐. 기대했던 것보다 나쁜 형사다. 내가 괴물인진 몰라도 그런 괴물을 만든 건 당신인데 당신이 날 잡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우태석은 "잡을 자격 없다"면서도 "널 잡지 못하면 잡지 못하는 범죄자가 있으면 난 더 이상 형사짓 못한다"고 말했다.
은선재는 "그럼 하지 마라. 나 놔주고 당신도 그만두면 된다. 자격도 없는 사람이 형사를 왜 하냐"면서 "나 놔주면 용서해주겠다. 내가 왜 이일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냐. 끊임없이 당신한테 용서받을 기회 주고 있었다"고 회유하려 했다. 그러나 우태석이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을 안 은선재는 우태석을 다리 밑으로 밀었다. 우태석이 잡고 있던 난간을 놓으려 하자 은선재는 "또 나 혼자 남잖아"라며 강물에 몸을 던졌다.
우태석은 다행히 살았고 은선재는 생사불명이 됐다. 다행히 은선재는 살아있었고 우태석의 모습을 바라보며 엔딩을 맞았다. 은선재와 우태석의 악연의 끝을 확실히 마무리 짓지 않은 열린 결말로 끝나 강한 여운을 남긴다.
'나쁜형사'는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 우태석(신하균 분)과 매혹적인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 은선재(이설 분)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나쁜형사'는 '호텔킹', '황금주머니' 등을 연출한 김대진 감독과 이번 작품으로 데뷔한 신인 작가 강이헌·허준우가 의기투합한 작품. 영국 BBC에서 시즌4까지 제작된 명품 수사 드라마 '루터(Luther)'의 리메이크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했다.
악질 범죄자들과 그런 범죄자를 쫓는 형사 우태석. '나쁜형사'는 범죄자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의로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범죄자의 죽음을 방조하고 폭력을 사용하는 등 인권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통쾌한 액션과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연출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 끝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한편, '나쁜형사' 후속으로는 오는 2월 11일 오후 10시 '아이템'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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