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이 화두가 된 충무로다. 좀비 코미디라는 색다른 장르를 표방한 가족 영화 '기묘한 가족'에 이어 이번엔 '4차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썬키스 패밀리'가 관객들과 만난다.
기존의 가족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의 코미디 '썬키스 패밀리'가 3월 개봉을 앞두고 제작보고회를 통해 살짝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아빠의 예쁜 여사친 등장으로 엄마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 가족 코미디.
올해 첫 손익분기점 돌파 한국 영화인 '내 안의 그놈'(강효진 감독)을 시작으로 천만 동원을 넘어 역대 흥행 2위 자리에 오른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코미디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그 중에서도 독특한 코미디 가족극으로 '기묘한 가족'이 얼마전 베일을 벗었지만 고전 중이다. 그리고 기로에 선 '썬키스 패밀리'는 역시나 새로운 도전으로 흥행 바통을 혹은 무리수 도전으로 고전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지혜 감독은 "영화를 보시고 나서 가장 많이 생각을 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은 '소통'이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요즘에는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른 속도로 성에 대해 불건전한 정보를 입수하는데 그걸 부모님과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더욱 불건전하게 변질되는 것 같다"며 "불편하다고 그런 소통을 감추지 말고 우리 '썬키스 패밀리'처럼 문을 활짝 열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 면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랑꾼 아빠 준호 역의 박희순은 "사랑이 넘치고 흥이 넘치고 부인의 말이라면 거역할 수 없는 착한 아빠 역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내 유미 역의 진경에 대해 "진경씨야 연기적으로야 워낙에 잘한다고 알려지시지 않았냐. 정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분이신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츤데레 매력이 있더라. 털털하고 거침없이 말하면서 뒤에서 잘 챙겨주시는 분이더라"고 설명했다.
유미 역의 진경은 "극중 대한민국 부부들이 저렇게만 살면 아무문제 없을 것 같이 보기 드문 금슬을 자랑하는 부부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순에 대해 "예전에 박희순씨가 연극할 때 거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유명한 연극배우여서 연극도 많이 봤다. 이렇게 같이 부부로 연기하게 될 날이 올지 몰랐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오빠가 이끌어줘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희순은 "제가 요새 최수종 씨 때문에 좀 삐져있다"며 진경이 최수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KBS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희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고 가족 영화이기도 하고 휴먼 영화이기도 한다"고 입을 연 진경은 "일단 대본이 정말 뒷통수를 계속 때렸다. 그리고 감독님 마저 4차원이더라. 캐스팅이 돼 배우들을 만났는데 황우슬혜 씨, 아들 역의 성범씨 모두 4차원이더라. 그래서 현장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상훈은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은 후보가 있던 걸로 안다. 어떤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나는 질문에 행위 예술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마임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행위 예술 캐릭터는 '어린왕자'에서 비롯했다. 그걸 행위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안에 디테일하게 마임을 집어 넣었다. 말 보다는 율동화된 것들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썬키스 패밀리'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하게 된 보라는 "영화 환경이나 분위기 등을 아예 몰랐다. 제가 첫 영화인데도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다. 영화에 대한 생각이 좋게 자리잡게 됐다. 그리고 제가 드라마 보다 더 내려놓을 수 있던 작품이다. 드라마보다 더 내려놓기 쉽더라"라며 "정말 네추럴하게 나온다. 화장을 거의 베이스만 하거나 아예하지 않는다. 머리도 그냥 제가 질끈
한편, '썬키스 패밀리'는 단편 영화 '시작 그리고 이야기'를 연출한 김지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박희순, 진경, 황우슬혜, 장성범, 윤보라, 이고은, 정상훈 등이 출연한다. 3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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