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의 품격’이 종영을 앞두고 폭력적인 범죄 묘사로 논란을 부르며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에서는 황실 비서 민유라(이엘리야 분)가 황실에 들어와 악행을 저지르게 된 계기를 오써니(장나라 분) 황후에게 털어놓았다.
7년 전 민유라는 황실 경호원 강주승(유건 분)의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강주승이 황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태후(신은경 분)의 사주를 받은 표 부장(윤용현 분)이 강주승의 집에 들이닥쳤다.
물건을 부수며 집안을 망가뜨린 표 부장은 임산부였던 민유라를 성폭행하고, 민유라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아기 용품을 바라봤다. 범죄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민유라가 “저 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라고 울부짖는 모습, 민유라가 풀어헤쳐진 옷을 입고 멍하니 아기 용품을 바라보는 모습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겁탈 장면이 인식됐다.
표 부장의 성폭행은 민유라가 악녀가 된 계기를 위한 장면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도 넘은 폭력성에 불만을 쏟아냈다.
‘황후의 품격’은 간혹 '막장'이라 불리면서도 대중적인 재미와 구성으로 사랑받아온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에도 안방을 사로잡으며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부 자극적인 장면들로 선정성. 폭력성 논란을 불렀다. 민유라를 시멘트통에 넣고 고문하는 장면,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 등으로 지난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주의'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황후의 품격'은 21일 종영을 앞둬 시청자들의 권선징악의 마무리를 기대하는 상황. 연이은 논란에 임산부 성폭행 묘사까지 나오자 시청자들은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정말 불쾌하다”, “시청자를 철저히 무시한 드라마네요”, “드라마 연출 너무 심하네요”, “성폭행 장면도 모자라 피해자가 임산부라니..말이 되나요 이게?”, “배우는 무슨 죄인가요”,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했네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김순옥 작가에 조치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드라마 시청제한은 15세 이상인데 19세 이상의 방송 분을 공개했다”며 “방송규정을 무시하고 성교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작가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밝혔다. 아직 청원 동의자수는 적지만, 시청자들의 원성이 국민청원으로까지 이어진 만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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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