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뜨청’ 학진 “시청자와 공감대 형성 위해 노력했다” [M+인터뷰①]

↑ 최근 학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싸이더스HQ

[MBN스타 김노을 기자] 배우 학진은 자신의 보폭에 맞게, 차근차근 연기 인생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라는 기회가 다가오자 자신의 것으로 꽉 붙잡았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극본 한희정, 연출 노종찬)는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과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가 만나 펼치는 완전무결 로맨스다.

학진은 맡은 이동현은 10대 시절 무수히 많은 사고를 친 인물로 새벽 아파트 세차 알바와 계단 청소 등을 통해 청소의 요정에 입사했다. 동현의 과거는 화려하다. 10대 시절 사고도 많이 쳤고, 무던해 보이는 외면 안에는 지울 수 없는 과거의 아픔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학진은 남모를 고충을 품고 사는 동현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동현의 감정선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 간결하게 느껴진다. 중립을 지키는 동현의 감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저는 밝은 성격인데 동현을 연기하기 위해선 실제 성격을 좀 억누르고 그걸 꾸준히 유지해야 했다. 처음에는 이런 과정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는데, 동현이라는 인물을 계속 연기하다보니 나중에는 편하게 감정선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최근 학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싸이더스HQ

학진에게 ‘일뜨청’은 간절했다. 시놉시스를 읽은 순간부터 동현이라는 인물을 무조건 연기하고 싶다는 갈망이 피어올랐다.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을 법도 하지만 학진은 마음을 가다듬고 대본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데 몰두했다.

“진실된 행동을 많이 하는 동현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일뜨청’ 오디션을 본 배우들이 다들 오디션을 잘 본 것 같다고들 하더라. 감독님께서 오디션을 본 배우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았다. 그래서 ‘안 되는 건가’ 싶었는데 캐스팅이 돼서 많이 놀랐고 기뻤다. 출연 확정 후부터는 대본을 정말 많이 읽었다. 동현은 우울하고 묵묵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의 감정을 함께 이어가고자 노력했다. 감정을 티내지 않는 동현을 탐구하며 저도 덩달아 힘들고 우울해질 때에도 인물이 잘 표현되기만을 바랐다.”

여러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는 중인 학진이 연기의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공감대’다. 관객,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늘 고심하고 자신을 되돌아 본다.

“내 연기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매 순간 고민한다. 어떻게 말하고, 표현해야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가 고민되는 지점이다. 아무리 캐릭터를 잘 연기해도 보는 이들이 공감을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뜨청’은 많은 배움을 준 작품이다. 뿌듯함을 느꼈다면 그건 제 오만함일 거다. 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고, 오로지 노력 그리고 배우와 시청자간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시청자들이 동현에게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나름 작가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며 최선을 다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만 한다.”

↑ 최근 학진이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싸이더스HQ

학진에게 ‘일뜨청’은 배우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렇다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돌이켜 볼 때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무엇일까.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해서 몸이 많이 변했다.(웃음) 식단 조절, 운동을 열심히 하는 제 자신을 보며 ‘내가 배우라는 직업을 엄청 좋아하는구나’라고 깨달을 정도였다. 사실 ‘일뜨청’에서 상반신 노출 씬이 있어서 6개월을 운동하며 고생했다. 결국 그 씬은 방송되진 않았지만, 덕분에 건강과 헬스라는 취미를 얻었다. 배구선수 시절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 /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