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자 교수. 사진| 연합뉴스 |
러시아 출신 박노자 교수가 고(故) 배우 장자연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고 있는 박노자 교수는 27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장자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박노자 교수는 "피해자 이름 가지고 사건이라고 붙이는 것도 (억울하다)"면서 "저한테는 사실상 강간 알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서 은폐된 부분 중 하나는 소속사 대표 김 모씨가 장자연 배우를 계속해서 때렸다. 폭행, 감금, 모욕. 그건 소속사 활동의 말하자면 자연스러운 유기적인 일부분이 된 것이다. 직장에서 맞고 살았다"고 설명했다.
박노자 교수는 "문제는 많은 이에게 그것이 너무나 특별한 일이라면 맞고 살지는 않고 경찰에 신고했을 텐데 신고 안 한 이유는 무엇인가. 원래 직장이 그런 곳이다라는 생각이었을 것. 왜 하필이면 직장에서 맞고 살아야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직장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데 세상에 한두 군데가 아니다. 미국의 직장 총기 난사 사건, 이지메 당했다가 분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지메라고 해도 (외국에서는) 정신적인 것인데 여기에서는 맞고 사는 직장인(이다.) 노비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박노자 교수는 이런 폐해를 군대 문화에서 기인했다면서 "직장이 폭력화된 것을 도저히 다른 방식으로는 해석을 못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노자 교수는 또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해 "(한국) 사회 지배층은 아주 뿌리 깊은 강간 문화. 남성들만의 강간 문화 같은 게 있는 거 같다. 수천만 원을 내고 클럽에 다니는 사람이 권력층이 아니면 (누구겠나) 한국 사회에서 돈이 권력이다. 같이 여성을 강간해야 남성으로서의 우월이 생기는 것"이라며 "습관화 된 범죄 문화"라고 꼬
한편, 박노자 교수는 러시아 출신으로 지난 2001년 한국에 귀화해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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