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공연리뷰> 뮤지컬 ‘그날들’, 이필모X윤지성 그리고 故김광석, 좋지 아니한가
故 김광석의 아름다운 노래와 화려한 군무가 어우러진 뮤지컬 ‘그날들’이 관객들을 다시 찾았다.
뮤지컬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이 부른 명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 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2013년 초연해 4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다시 찾았다.
이야기는 1992년과 2012년에 발생한 두 개의 실종사건에 대해 얘기한다. 먼저 2012년의 한중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직전, 예고에 다니며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대통령의 딸 ‘영애양’ 하나가 친구들의 질시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다. 영애양을 지키는 대식은 그런 그를 따라 나선다.
청와대에 20년간 근무한 주인공 정학과 운영관은 정확히 20년 전 그날 일어났던 실종사건을 떠올린다. 1992년 한중 수교 체결 당시 통역사를 맡고 있던 그녀와 청와대 신입 경호원 무영이 실종된 사건이다.
극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미스터리했던 그날의 진실을 뒤쫓는다. 현재와 과거의 변환을 나타내는건 정학의 안경이다. 안경을 통해 관객들은 현재와 과거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 흔히 가진 약한 서사라는 약점을 충분히 보완해낸 스토리 라인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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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 역을 맡은 이필모는 풋풋했던 1992년의 미생 정학과 어느덧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을 오가며 풋풋함과 근엄함을 자유자재로 연기해낸다. 이필모의 연기 내공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순간이다.
‘그날들’로 뮤지컬 무대에 첫 데뷔한 윤지성은 무영 역을 맡았다. 워너원 출신의 윤지성은 아이돌 출신답게 무대에 상큼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여유와 위트를 가진 캐릭터인 무영을 새내기 뮤지컬 배우의
정학 역에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 무영 역에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 그녀 역에 최서연, 제이민, 운영관 역에 서현철, 이정열, 대식 역에 최지호, 김산호, 상구 역에 박정표, 강영석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