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최수영이 스크린 데뷔작 '막다른 골목의 추억'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칭찬을 들었다고 밝혔다. 제공|영화사 조아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소녀시대 수영(29)이 배우 최수영이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스크린 데뷔작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수영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수영은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감독 최현영)에서 여행객 유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세계적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애인을 찾아 나고야에 간 한국인 여행객 유미가 우연히 들른 막다른 골목의 카페 엔드포인트에서 카페 점장 니시야마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수영은 “저도 그렇지만 특히 제 윗세대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열풍을 제대로 겪었다. 그런 분의 작품에 출연해서 너무 영광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님이 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했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선물이랑 편지를 써줬다. ‘대단한 배우’라고 말해주고, 일본에서 꾸준히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써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고마워했다.
극 중 여행객 유미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픔을 겪는다. 최수영은 “내가 어떻게 잘 표현해야 진짜 이런 일을 겪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가짜처럼 보이지 않길 바랐다”며 “옆에 있을 법한 사람이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미만 따라가는 영화라서 두렵기도 했다. 큰 스크린에서 튀어 보이면 어떡할까 싶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 일본어가 능숙한 최수영은 영화 제작 현장에서 통역사를 자처했다. 제공|영화사 조아 |
최수영은 자매와의 대화나 일상적인 의상 등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썼다. 그는 “배경에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유미는 워낙 성숙한 친구다. 집안 환경과 일생에서 큰 아픔이 없는 친구다. 그런 사람이 아픔이 닥치자 당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낯선 곳에서 굳은살이 배길 때까지 자기 아픔을 치유한다. 성숙한 이별의 방법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의 사례로 비치길 바랐다”고 털었다.
“제 첫 주연작이기도 하지만 최현영 감독님의 입봉작이기도 해요. 여성 감독님과 여성 캐릭터가 앞으로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시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잘 맞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눴고 현장에서 통역사 역할도 했죠. 다들 같이 으쌰으쌰 해서 했어요. 소규모 작품이었고, 제 연기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다나카 순스케랑 같이 짐도 옮기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어요.”
↑ 최수영은 `막다른 골목의 추억`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뜻깊은 경험도 했다. 제공|영화사 조아 |
최수영은 12살,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전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다. 그렇기에 일본어 대사나 일본어 연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단다.
그는 “소녀시대도 전에 일본에서 데뷔했고, 일본어 패치를 얻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일본에서 연기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온 편”이라며 “한국 스패프나 일본 스태프들과 배우 사이에서 동선이나 표정 연기나 방향에 대해서 잘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런 협업 형태를 해 볼 만하다 싶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최수영은 “주연으로 비치길 바란 적은 없다”면서도 “시사회 후 제가 첫 주연 영화가 핵심 키워드라 두렵고 겁도 났다”며 “그래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경험치를 얻었다. 감독님과 작업하는 과정도 좋았고, 감독님은 열린 분이라 제 의견을 받아주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많은 걸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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