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영은 소녀시대에서 배우로 본격 걸음을 하며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제공|영화사 조아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최수영은 2017년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에코글로벌그룹과 전속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환경에 목말라 있었다. 그런데 제가 발자취를 취하자마자 들려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떠나 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으로 떠나있을 수 있었고, 그때의 사춘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뒤늦은 사춘기의 이유를 묻자 “유독 오해를 받는 편이다. 그런 의도가 아닌데, 계산하지 않는 바람에 잘못 전달된 말들도 있었다. 최근에는 그런 오해들이 풀린 것 같은데,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어필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사춘기 때는 사람들을 납득 시켜야 할까. 납득되지 않아도 사랑해줄 수는 없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해명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옛날에는 구구절절 해명했어요. 사과하고 해명했죠. 사과할만 한 일에 사과하기도 했고 잘못한 일에 사과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고, 섭섭하지 않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 저이기도 했거든요. 해명하지 않는 삶이라는 건 꾸미지 않는 삶도 포함이죠. 옛날에는 공항 갈 때면 새벽 2시에 일어나 어떤 옷을 입을지 생각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편하게 하려고요.”
↑ 최수영은 이제 더 이상 해명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제공|영화사 조아 |
어느새 서른이 된 그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메시지를 지닌 인물이 되고 싶다는 밝힌 그는 “알맹이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알맹이를 채우고 싶고, 소녀시대가 우스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수영으로도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최수영에게 소녀시대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그 역시 소녀시대를 두고 “이 친구들만으로도 보람있는 삶”이라고 말했다.
최수영은 “전 인간관계가 좁고 발이 넓지가 않다. 하지만 소녀시대 멤버들만으로도 잘 살았다 싶다. 나를 좋아하게 하려고 애쓰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 싶다”며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았고 같은 고민을 겪었다.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게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최수영이 소녀시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영화사 조아 |
‘막다른 골목의 추억’ 시사회에도 소녀시대가 함께했다. 태연 티파니 효연 서현이 최수영을 응원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것. 최수영은 “다들 장난으로 ‘무비 스타’라고 하고, ‘내 친구가 영화배우’라고 장난을 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옛날에서는 서로의 고민을 나눴는데 지금은 서로 존중하고 응원해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무대가 그립지 않냐는 물음에 최수영은 “그립다. 혼자 설 자신은 없다”며 “춤을 안 춘 지 2년이 됐는데 몸이 바뀌더라.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은 고향 같은 곳이다. 음악을 놓치고 싶지 않다. 미래를 상상하면 멤버들이 있다. 무대를 서고 함께 투어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god 선배님들처럼 같이 예능하고 콘서트하고 싶다. 각자의 영역에서 인정받고 싶다. 그래야 다시 모였을 때 기다린 가치가 있지 않겠나.
“배우로 잘 돼야 한다는 것보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죠. 그래야 팬들도 기다린 가치가 있고 제가 새로운 환경을 추구하는 것에도 보람이 있겠죠. 그게 없으면 창피하고 민망할 것 같아요. 인간으로도 배우로도 가수로도 더 멋있는 사람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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