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 사진=신미래 기자 |
18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정의실에서는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 홍태화, MBC ‘PD수첩’ 박건식 PD,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강혜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 배복주, 한국여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문위원 한유림이 참석했다.
최근 김기덕 감독은 성추행 피해자와 MBC 'PD수첩'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피해자를 지원했던 단체에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후, 곧바로 피해자와 언론에도 소송을 제기한 것.
김기덕은 지난해 피해자와 MBC 'PD수첩'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소송했으나 검찰이 피해자의 증언과 방송의 내용이 허위 사실로 보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패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은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사과나 성찰도 없이 역고소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영화계에서는 김기덕 감독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 사진=신미래 기자 |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홍태화 사무국장은 “2017년 영화인 신문고에 첫 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그 후 약 7개월에 걸쳐서 사실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 고소, 고발했던 유사한 내용으로 신고 접수가 됐다. 뺨을 수차례 때린 폭행죄, 성적 수치심이 드는 장면을 강요한 죄, 무단이탈로 배우의 명예를 훼손한 죄 3가지 정도다. 30회차 넘게 사실 조사를 했고, 모두 사실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덕 감독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역고소를 하고 있다며 탄식했다. 또 홍 사무국장은 사실상 피해자가 영화계를 떠나야 하는 상황 속에서 김기덕 감독이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올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피렌체한국영화제 등에 이어 최근 모스크바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는 등 각종 영화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해당 영화제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부소장은 “영화 현장의 인권 침해 외면하지 말라. 폭력, 강요 등 해결에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김기덕 감독이 역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피해자 상대로 손해배상 역고소 제기하는 것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피해자 고립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실체적 진실을 숨기고, 피해자 회복, 괴롭힘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며 “법적 차별은 피해가도 자숙해야 한다. 역고소를 통해 명예회복 출구를 찾아가면 더 큰 부끄러움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사건을 최초로 고발, 김기덕 감독을 강요, 강제추행치상, 명예 훼손 혐의로 법원에 고소한 피해자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이에 한유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전문위원은 “피해자 A씨도 이날 입장문을 써서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오랜 법정 싸움 끝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악화됐다”면서 “입장문을 쓰기에는 힘들 정도로 몸과 마음이 힘들 정도이며, 기자회견에 참여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피해자들이 싸움을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나 김기덕 감독을 비롯한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들은 역고소를 하는 등 권력을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영화계는) 가해자를 위해 옹호하는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