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눈물로 경리단길 골목상권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tbs 사옥에서는 tbs 골목상생 프로젝트 '홍석천의 Oh! 마이로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홍석천, 줄리안과 tbs 편성팀장 김진희, 이지민 작가, 김재수 PD가 참석했다.
'홍석천의 Oh! 마이로드’는 이태원을 대표하는 자영업자인 홍석천과 이태원 거주 10년차 DJ 줄리안,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기운을 잃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을 살리기 위해 모이는 프로그램. 오는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0주간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홍석천과 상인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이날 김진희 팀장은 "이 프로그램은 홍석천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한 내용을 듣고 (제작을 결심했다)"면서 "tbs는 시민의 방송이다. 정체성에 맞게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시민 참여 프로젝트를 많이 만들겠다"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tbsTV가 개국 29년이 됐다. 그동안 제작발표회를 한번도 안했는데 제작발표회를 준비했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에둘러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지민 작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경리단길을 많이 다니고 있다. 상인들을 만났는데 방송을 하면서 약속해달라고 하더라. '경리단길이 죽었다. 망했다'라고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이 살아야 한다. 그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가게를 하고 있다, 희망이 되고 좋은 끝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제작진의 의지"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재수 PD는 "tbs에서 처음으로 가게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골목 전체를 살린다는 의지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게 뜻깊다"라고 이야기했다.
MC 홍석천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방송국에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tbs에서 힘을 보태줬다”고 말했다. 골목 상권을 살린다는 콘셉트가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연상케한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제가 흡사한 아이디어를 5년 전부터 뿌리기 시작했다. 여러 방송국들에서 안될 것 같다고 했었다. '골목식당' 잘 돼 기분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골목식당'과는 다르다. 몇몇 가게만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골목 전체를 살리려는 것"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홍석천은 "제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더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야기하다가. '책임지고 해야겠다. 우리 동네 이야기,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야 를도전하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공익적인 의미도 중요하고 시민들에 밀착된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감사하게도 tbs에서 전사적으로 함께하자고 이야기해줬다. 책임감을 가지고 제작하고 있다"라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말했다.
홍석천은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좋은 점으로 동료들이 생긴 것을 꼽으며 "너무 많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누구와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외로움에서 동료들이 생겨 기분 좋다"면서 경리단길 상인회를 조직한 것은 언급했다.
홍석천은 "(상권을 살리는 것에) 분명 해답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문자 보내고 찾아온다. '힘들다. 죽고 싶다'라고 한다"면서 "사실 저도 굉장히 힘들다. 한때는 직원이 200명까지 있었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그 친구들 월급 안 밀리려고 방송에서 번 돈 다 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힘들어 가게를 몇개 처분했다. 저는 그 친구들이 어디있는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제가 가게를 닫으면 제가 망했다고 얘기하는 게 재밌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 같은 사장님들이 전국에 많다. 자영업자 분들과 어떻게든 자영업을 꿈꾸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버티고 있다"면서 "어른들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전체적인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하고 이야기할 때 힘들다. 가장 저를 괴롭히는 숙제"라고 이야기했다.
홍석천은 또 "동네에 송송 부부, 김태희 비 부부, 조인성, 공효진, 엄지원, 한효주, 박명수, 유아인 등 대단한 연예인들 많이 산다. 그런데 전화에 답해준 사람은 줄리안 정도"라며 "선택의 폭이 없어서 바로 선택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스타들의 특별출연 기대해도 되겠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그분들 집 앞에 기다려보겠다. 오가는 차들 찍어보겠다. 톱스타 집 앞에서 사진 찍는 투어라도 만들겠다"라고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줄리안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매일 한식을 먹고 한국어를 사용했다. 외국인들이 많은 곳이라 이태원은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면서 "이후 이태원에 가보니 너무 좋더라. 외국인이라는 제 정체성을 깨닫게 해준 동네"라고 경리단길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의아하기도 했다. 진짜 구청 가서 사람들 만나고 상인회를 처음으로 만나고 건물주를 만나면서 '가능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게 됐다. 프로그램에서 그 과정 볼
'홍석천의 Oh! 마이로드’는 홍석천과 DJ 줄리안,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기운을 잃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6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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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