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기섭이 '보이스3'에서 리셋증후군 연쇄살인마로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12일 발송된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3’(극본 마진원, 연출 남기훈) 2회에서 스즈키(정기섭 분)의 모든 악행이 알려지며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밀실에 세영을 가둔 스즈키는 이제부터 자신의 딸이 되라며 딸의 옷을 세영에게 걸쳐주고, 딸이 좋아하는 카레를 만든다는 등 광기 어린 행동을 보였다.
특히 ‘사랑해요 아빠’라는 한마디를 못 해 마리를 죽였다고 이야기하며 분노하는 모습과 딸이 생겼다는걸 엄마가 좋아할 것이라고 세영에게 말하며 소름 끼치게 웃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후 골든타임팀에게 밀실의 위치를 들키게 되자 도망을 치던 스즈키는 도강우(이진욱)에 의해 잡히게 되고, ‘시크릿넷’이라는 사이트에 피해자들을 강간하고 죽이는 스너프 영상을 올린 것이 밝혀지게 된다. 영상을 대신 올려주는 배후에 관해 묻자 스즈키는 섬뜩한 눈빛과 웃음을 보이며 도발해 도강우를 자극했다.
하지만 도강우의 폭력적인 모습에 위험함을 느낀 스즈키는 배후에 대해 자백. 더 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예고하며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이처럼 정기섭은 친절한 료칸 주인, 스너프 영상을 촬영하는 리셋 증후군의 사이코패스, 도강우의 살기어린 눈빛에 공포에 질려 살려 달라 애원하는 모습까지 시시각각 바뀌는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유연하게 표현하며 정기섭표 연기 내공을 여실히 입증했다.
대부분의 대사를 일본어로 연기한 정기섭은 일본인 스즈키를 표현하기 위해 일본어 억양 공부에 매진하며 캐릭터를 연구한 결과, 원어민 같은 일본어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보이스3' 단 2회 동안 연쇄살인범의 전형을 선보이며 메소드 연기를 펼친 정기섭에게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002년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정기섭은 영화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하정우를 풀어주는 검사 역과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을 자극하는 형사 역을 맡으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돈’, ‘말모이’, ‘암수살인’, ‘공작’, ‘검사외전’, ‘암살’, ‘허삼관’, ‘국제시장’, 드라마 OCN ‘구해줘’, tvN 시그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잔뼈 굵은 커리어를 쌓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같은날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자백’에서는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중심 차승후 역을 맡아 군의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우직한 군인을 연기. ‘보이스3’ 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이처럼 다채로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결을 달리하는 배우 정기섭은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와 영화 ‘뜨거운 피’의 출연을 확정 지으며 앞으로 활동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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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3’ 방송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