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몽=이몽 스튜디오 문화전문회사 제공 |
MBC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불꽃처럼 타올랐던 삶을 재조명하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과 독립운동가들을 드라마 속에 녹여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검색 욕구를 솟구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이몽’ 속 찾아보게 만드는 역사 키워드 세 가지를 짚어봤다.
첫 번째 역사 키워드는 ‘제암리 학살사건’이다. 지난 2화에서 에스더(윤지혜 분)는 ‘네 명령에 죽어간 내 가족의 복수’라며 일본 육군 소장 나구모(임철형 분)를 암살하려 하다 죽음을 맞았다. 이후 나구모가 제암리 학살을 지시했던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제암리 학살사건’에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1919년 4월 15일 일어났던 ‘제암리 학살사건’은 일제가 3.1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경기도 수원군(지금의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에서 주민들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일본 육군 소장 아리타 도시오는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제암리의 주민들을 교회당에 모이게 한 뒤,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잠그고 집중사격을 명령했다.
이어 일본군은 교회당에 불을 질러 아직 죽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모두 타 죽게 만들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하지만 캐나다 선교사 스코필드(석호필)가 찍은 사진과 목격자의 증언을 담은 보고서로 하여금 전세계로 알려지게 된 역사적 사건이다.
두 번째 역사 키워드는 ‘이태준’이다. ‘이몽’ 지난 방송에서는 독립운동가 이태준 열사를 모티브로 탄생한 유태준(김태우 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극중 유태준은 독립운동 자금의 큰 줄기로 지목돼 조선총독부의 최우선 체포 표적이 된 인물. 특히 지난 10화 독립운동 자금을 뺏으려는 관동군(만주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부대)에 의해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독립을 열망하는 유태준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에 강렬하고 묵직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에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열사의 실제 삶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이태준(1883~1921)은 세브란스의학교 재학시절 안창호의 권유로 청년학우회에 가입하며 독립운동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이후 1914년 몽골로 근거지를 옮긴 이태준은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설립해 몽골인들에게 근대적 의술을 베풀며 몽골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은 한편, 독립운동 자금 운송에 깊숙이 관여하고 의열단의 비밀활동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후일 몽골에서 러시아 군대에 의해 피살당하며 38세의 나이로 최후를 맞이한 이태준은 몽골에서 펼쳤던 의료활동을 인정받아 오늘날 한국-몽골 친선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세 번째 역사 키워드는 ‘코민테른 자금’이다. ‘이몽’은 러시아로부터 받은 독립운동 자금을 운반했던 독립운동가 김립의 사망과 독립운동 자금 행방불명 사건으로 시작된다. 바로 이 모든 시작점인 독립운동 자금이 이른바 ‘코민테른 자금’이다. 코민테른은 1919년 모스크바의 레인정부에 의해 창설된 공산주의 국제 연합으로, 각국 혁명운동을 지도하고 지원한 단체. 이에 독립운동단체 한인사회당은 코민테른과 한국의 해방과 공산주의의 대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협정을 맺고,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코민테른 자금은 많은 운동가들의 독립자금으로 사용되었지만, 이 자금의 소재를 둘러싸고 내부 분열이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몽’은 실제 역사적 사실들을 극 속에 녹여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직접 찾아보게 만들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 다른 역사에 비해 독립운동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은 많이 알려진 바 없는 게 사실이다. ‘이몽’이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현존했던 독립운동가들과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가 극 사이사이를 메울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는 이영진-김원봉은 유태준의 죽음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대한 열망을 더욱 불태우기 시작했다. 특히 12화 말미, 경성 아지트에 뭉친 이영진-김원봉-김남옥(조복래 분)-김승진(김주영 분)-차정임(박하나 분)-마자르(백승환 분)의 모습이 그려져, 독립을 위해 뭉친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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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대중문화부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