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어른은 무엇인가.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은 학교 폭력을 소재로 했지만, 우리시대 어른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드라마이기도 했다.
2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최종회에서는 박선호(남다름)의 가족은 아름다운 희망을 다시 찾았다. 선호의 진술로 추락 사고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오준석(서동현)은 아빠 오진표(오만석)와 정다희(박지후) 사이에 있었던 사건을 알고는 견딜 수 없었다. 위태롭게 옥상에 선 준석을 설득한 사람은 박무진(박희순)이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선호도 너 용서안할 거야”라고 다독였고, 준석은 결국 엄마 서은주(조여정)의 품으로 되돌아갔다.
“우린 널 탓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아”라는 강인하(추자현)의 위로에 다희는 용기를 냈고, 아들을 진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깨달은 은주는 진표의 금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숨겨져 있던 증거를 경찰에 넘겼다. 체포되고도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듯 뻔뻔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 은주는 선호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준석과 지방으로 내려갔다. 빠른 회복속도를 보인 선호는 다시 등교를 할 수 있게 됐고, 가족들은 전보다 더 감사한 일상을 맞았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에서 비롯된 사고와 그 진실을 좇는 가족들의 이야기로 8주간 안방극장에 힐링과 분노를 동시에 선사했다.
신구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성인 배우 못지않게 자신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을 이끌어나간 남다름, 김환희, 서동현과 요즘 학생들의 진짜 내면을 보여준 이재인, 서영주, 박지후, 금준현, 양한열, 강현욱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한 박희순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불의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박무진’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버지, 남편, 그리고 교사로서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진실을 찾기 위해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던 엄마 ‘강인하’ 역으로 분한 추자현은 진정한 모성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오만석은 그릇된 가치관으로 아들을 낭떠러지로 몰아넣은 아빠 ‘오진표’ 역을 맡아 이기적인 어른의 연기를 깊은 연기 내공으로 표현해냈다.
어긋난 모성애 때문에 진실 앞에서 어려운 갈등을 겪어야만했던 엄마 조여정(서은주 역)의 변신도 인상적이었다.
이 드라마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이기적으로 세상을 살고 있
“자식이 벼랑 끝에 섰을 때 잡아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손은 부모의 손이잖아. 그래서 강하고”라는 인하의 말은 부모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편, ‘아름다운 세상’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5.8%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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