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 출연자들이 안타까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25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고향 진도를 찾아 가족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어를 손질하는 아버지를 지칭하며 제작진은 ‘전라디언’이란 자막을 내보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후 항의 글이 폭주했고, 제작진은 새벽 1시 부랴부랴 각 언론사에 사과문을 발송했다. 제작진은 “일배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실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이다.
송가인의 경우 제작진의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피해자다. 하지만 본인의 촬영 영상에서 비롯된 문제여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송가인을 향한 지금의 인기는 완벽에 가까운 노래 실력 뿐 아니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통해 준 친숙함과 구수함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미스트롯’에서 송가인과 라이벌 구도를 이룬 홍자가 전라도 비하 발언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행사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자 “무대에 올라오기 전 많이 긴장했다. 전라도 행사는 처음 와본다”면서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뵈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성원으로 보내줘 힘 나고 감사하다. 전라도에 자주 와도 되겠냐”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나 선의의 의미로 한 홍자의 발언은 공연 후 영상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곧바로 문제가 됐다. 홍자가 언급한 ‘뿔’, ‘발톱’ 등의 발언이 부적절했고, 명백한 전라도 지역 비하라며 분노했다. 결국 “곰탕 같은 목소리”의 홍자는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과 후에도 갖은 억측과 악플에 시달려야만 했다.
‘미스트롯’은 올해 최대 히트 상품이다.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하는 등 종편 예능 사상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고, 대한민국에 거센 트로트 바람을 몰고 왔다.
‘미스트롯’ 1대 진 송가인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막강 대세’로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첫 단독 리얼리티 ‘뽕 따러 가세’의 론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 ‘미스트롯’ 결선진출자 12인은 전국투어 콘서트 연일 매진 사례를 이어감과 동시에, 지상파 케이블 할 것 없이 여러 채널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스트롯’의 성공은 더 판이 커진 ‘미스터 트롯’ 제작으로 이어졌다. 26일에는 ‘미스트롯’ 중국판이 만들어진다는 발표도 있었다.
오랜 무명을 탈출해 갑작스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미스트롯’ 출연자들. 아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