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저리'가 1년 3개월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황인뢰 연출, 배우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 고인배,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유명 소설가와 그의 넘버원 팬인 여자, 그리고 사라져버린 소설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보안관의 숨막히는 심리전을 다룬 서스펜스 스릴러다.
국내에서는 2018년 2월 초연되었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세밀한 내면 연기, 회전 무대를 활용한 몰입도 높은 연출로 호평 받아 약 1년 3개월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김상중과 안재욱은 유명 소설가이자 애니 윌크스에게 갇히는 폴 셸던 역을 맡았다.
김상중은 "초연에 이어서 앵콜 공연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초연이 조금 적자가 났다고 한다. 앵콜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지방 공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연 장면이 조금 삭제됐고, 중간 중간 음악이 조금 더 나온다. 연극 같으면서도 영화, 드라마 같이 느껴질 것"이라고 초연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안재욱 올해 초 차기작을 예정하던 중 음주운전으로 자숙했다. 1년도 되지 않은 짧은 자숙기간 후 복귀한 것에 대해 "많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일을 쉴까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 연기 외에는 달리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 언젠가는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을 해야하는데 피해있는 것만으로 하루하루를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른게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한들 기회가 없으면 끝이다.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연습 때부터 집중하고 있다. 학교 다닐때보다 더 많이 연습을 했다. 자숙 기간이지만 너무 매일 부르더라. 연습실에 내내 살았다.
이제 시작했는데 공연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이라도 좋은 모습이면 좋겠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면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령은 '미스 프랑스' 이후 5년만에 연극 무대 복귀한다. 김성령은 "5년만에 하게 됐다. 계획을 갖고 연극에 출연하는 건 아니다. 연극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라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를 외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심적 부담감이 컸다"면서 "그래서인지 어떤 연극보다 대사를 빨리 외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안관 버스터 역은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고인배와 MBC아나운서 손정은이 출연한다.
황인뢰 연출은 "아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앵콜 공연이니까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가장 먼저 고민하는게 캐스팅 부분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손정은이 역할을 맡게 됐다. 새로
손정은 아나운서는 연극 무대 데뷔 소감에 대해 "아직도 제가 무대에 선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무대에서 만큼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버스터로 보여지도록 열심히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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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창작컴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