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스튜디오 페이즈4 라인업 사진=마블 스튜디오 공식 트위터 |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2019(SDC-C2019)’에서 향후 수년간 이어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페이즈4 라인업에는 총 23편의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방영되는 마블TV 시리즈도 포함돼 마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상징과 의미를 더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관객과 만나온 페이즈3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막을 내리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세대교체를 알렸다. 그리고 페이즈4로 발 빠른 전환을 이어가며 새로운 히어로들의 얼굴과 이들이 담길 라인업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페이즈4 포문은 블랙 위도우의 솔로무비 ‘블랙 위도우’가 연다. 어벤져스는 ‘엔드게임’으로 마무리된 상태고 이보다 앞서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다루는 프리퀄로 예고된 바대로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분)가 소련에서 미국으로 향한 이후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가 구성될 예정이다. 메가폰은 독일인 여성과 유태인 난민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린 영화 ‘로어’로 주목받은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이 잡는다. 배우 캐스팅으로는 스칼렛 요한슨 외 데이비드 하버,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등이 출연하며 오는 2020년 5월 개봉한다.
↑ 영화 ‘이터널스’ ‘팔콘과 윈터솔져’ 사진=마블 스튜디오 공식 트위터 |
‘팔콘과 윈터솔져’는 2020년 여름이나 가을께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오는 11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는 네트워크다. 팔콘(앤서니 마키 분)과 윈터 솔져 버키(세바스찬 스탠 분)가 주인공이며 캡틴 아메리카의 연인 샤론 카터(에밀리 반캠프 분)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엔드게임’ 이후를 시간을 그리는 만큼 캡틴 아메리카의 퇴장과 함께 방패를 건네받은 히어로들의 활약과 신선한 조합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가 캐스팅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터널스’는 2020년 11월 개봉을 목표로 한다. 영화는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의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히어로 이카리스와 킹고, 마카리, 파스토스, 아야크, 스프라이트, 길가메시, 테나가 팀으로 움직이며 활약하고 마동석은 길가메시 역을, 안젤리나 졸리는 테나 역을 맡았다. 국내 배우로는 마동석이 처음으로 MCU 영화 주연을 꿰차 의미를 더했다.
↑ 영화 ‘샹치’ ‘닥터 스트레인지2’ ‘토르4’ 사진=마블 스튜디오 공식 트위터 |
마블은 2021년에도 풍작을 노린다. 극장은 물론 마블 플러스 마블TV 시리즈까지 줄줄이 예약되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MCU가 펼쳐진다.
우선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는 2021년 2월 개봉하며 이소룡을 기반으로 했다고 알려진 타이틀 롤 샹치는 시무 리우가, 빌런 만다린은 양조위가 맡는다. 시무 리우는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의 아들 정을 연기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얼굴을 알린 반면 양조위는 내로라하는 스타다. 마블은 새 히어로를 등장시킬 때 주로 주인공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인 배우를, 적대자는 그에 비해 탄탄한 경력이 뒷받침 되는 베테랑을 기용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샹치’ 경우도 이러한 마블의 전략이 그대로 적용된 예다.
‘닥터 스트레인지2’인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는 5월 개봉을 발표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함께 엘리자베스 올슨이 연기한 스칼렛 위치가 출연하는 것이 확정되어 비슷한 시기 선보일 마블TV 시리즈 ‘완다 비전’과 연계된다. ‘닥터 스트레인지2’는 현재 촬영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블 최초의 호러물이 될 전망이다.
‘엔드게임’에서 깜짝 놀랄 모습으로 마블 팬들의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도 11월 돌아온다. ‘토르4’의 부제는 ‘사랑과 천둥’으로 확정됐다. ‘토르4’는 MCU 최초의 4번째 솔로무비로 부제에 걸맞게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분)가 등장하고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가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는다. ‘토르4’에서 타이틀 롤 토르만큼이나 주목해야 하는 인물은 제인 포스터다. 원작 속 토르는 지난 몇 해에 걸쳐 히로인에 그쳤던 제인 포스터로 변모하고 있으며 ‘토르4’가 레이디 토르의 성공적 안착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마블TV 드라마 ‘로키’ ‘왓 이프’ 사진=마블 스튜디오 공식 트위터 |
로키 솔로 드라마 ‘로키’는 봄, 호크아이 솔로 드라마 ‘호크아이’는 가을께, 디즈니 플러스 마블TV 시리즈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로키’는 ‘엔드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로키의 과거가 주로 소개되며 평행이론을 다룬다고 알려졌다. 반면 ‘호크아이’의 내용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다만 히어로를 계승할 제2대 호크아이가 등장할 전망이다.
마블TV 시리즈에 주력하려는 마블의 의도대로 2021년에는 애니메이션 ‘왓 이프...?’도 공개될 예정이다. 스핀오프 성격을 가지며 원작과 다른 전개를 가정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꾸며진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히어로들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 새롭게 구성한다. 무엇보다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모든 히어로는 해당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존 팬층도 그대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가디언즈
마블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페이즈4를 통해 총 23편의 영화를 폭포처럼 쏟아내며 마블 팬들의 마음을 훔칠 전략을 완벽하게 수립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