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한은 `봄밤` 권기석이 힘든 배역이지만 한지민과 정해인의 도움으로 재미있게 찍었다고 밝혔다. 제공|씨엘엔컴퍼니 |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준한(36)은 드라마 '봄밤'에서 한지민, 정해인 사이에서 호연을 보여줘 응원을 받았다. 마음 돌아선 여자친구에게 집착하는, 딱 미움 받기 좋은 캐릭터이지만 섬세한 연기력으로 맞춤옷처럼 권기석 역을 소화해 눈도장을 찍었다.
김준한은 응원에 감사하다며 "이게 작품이 가진 매력"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권기석은 흑백으로 구분하기 힘든 인물이었다. 내 남편, 내 친구, 내 남친 같은 모습이 미우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판타지 속 인물이면 손가락질하고 끝인데 어딘가 살아있을 것 같은 인물이라 반가웠다"고 말했다.
김준한은 권기석의 복합적 감정을 연기하면서 한지민, 정해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한지민 누나가 워낙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고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너무 연예인이라 긴장했는데 그걸 안 느끼게 해줬습니다. 말도 놓으라고 하고요. 작품하는 내내 '정인이'라고 부르며 반말하고 농담도 많이 하면서 편안하게 해준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 (정)해인이와는 장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등 서로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면서 연기했습니다. 논리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서로 그런 지점이 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하하"
김준한은 안판석 감독과의 작업에서 맛본 재미도 귀띔했다. 김준한은 "배우로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장을 안판석 감독님이 열어주셨다. 촬영 중 발음 등의 문제로 대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어도 다시 찍지 않고 그대로 갔다. 방송화면에는 자연스럽게 담기더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실수라고 할 수 있는 것들, 자유로움 속에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실수의 미학'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준한은 2005년 밴드 이지(izi)의 드러머로 데뷔한 뒤 이후 연기자로 전향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박열'에서 다테미츠 법관을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간', '신의 퀴즈:리부트'와 영화 '허스토리', '변산', '마약왕', '나랏말싸미' 등 다작을 하면서 빠르게 '배우 김준한'의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김준한은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냐"는 질문에 "실감이 안 난다"면서 "주어진대로 도전해보려고 노력해왔다. 빠른 시일에 다작을 하긴 했다. 하면서는 힘들었는데 하고 나니 이게 진짜 나를 많이 성장시켰구나 생각한다.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은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해 했다.
김준한은 "전보다 알아봐주는 분들도 있고 인사도 해주시니 반갑고 좋더라"면서 "'봄밤'을 많이 봐주셔서 그런 것 같다. 사랑받았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수줍은 미소로 덧붙였다.
↑ 김준한은 "결혼이 목적인 연애, 결혼을 위한 결혼은 하면 안된다"고 결혼관을 밝혔다. 제공|씨엘엔컴퍼니 |
김준한은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그는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결혼에 대해 묻자 김준한은 "생각을 안 하지는 않는다"면서 "부모님은 30살이 넘으면서부터 계속 재촉하고 있다. 요즘은 제가 확고해 조금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이 목적인 연애를 하면 안되고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해도 안된다. 누가 좋아서 결혼을 하는 것이지 결혼하려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모르겠다.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분에 취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뭘 해줄 수 있을까' 서로가 그런 고민을 하면서 결혼한다면 괜찮은 동반자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결혼관을 들려줬다.
현재 연인이 없다는 김준한은 이상형에 대해 "상대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이면 좋겠다"면서 "이런 말 하기 부끄러운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게 된다. 나도 더 상대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연을) 막고 있지는 않다.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면 만나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봄밤'으로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준한. 차기작은 어떤 작품을 선택할까. "이것저것 다 궁금하고 하고 싶고 가둬두고 싶지 않다. 작품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역할이건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기대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편견을 깨고 제안해주길 바란다. 변장도 할 수 있다"고 깨알 홍보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지런히 작품하며, 도전을 이어오고 있는 김준한은 안판석 감독을 언급하며 "계속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봄밤' 후반 즈음 안판석 감독님께 끝나고 뭐할지 여쭤보니 '나는 공부를 할 거야' 하시더라고요. 작품 끝나기도 전부터 공부할 생각을 하고 계셨어요. 충분히 위치에 오른 분이 아직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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