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미투 운동의 시발점 하비 와인스타인의 추악한 진실을 밝힌 영화가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와인스타인’(원제 Untouchable, 감독 우르술라 맥팔레인)은 자신의 권력을 피해자들에게 휘두른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타인의 이야기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는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의혹을 보도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영화사 미라맥스의 설립자이자 와인스타인 컴퍼니 회장으로 ‘굿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빌’ ‘시카고’ 등을 제작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의혹은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카라 델레바인까지 유명 여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을 포함, 피해자 수만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죄는 지난 30년간 자행됐다.
하비 와인스타인은 피해자들의 폭로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도 모든 관계는 협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모습은 많은 이를 분노하게 했고, 피해자들을 향한 응원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한 성추행 폭로를 불러일으켰다. 바로 미투 운동의 시작이었다.
‘와인스타인’ 제작진은 하비 와인스타인과 관련된 인물들 중 깊은 통찰로 목소리를 내줄 인물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전 세계 600여 명 중 400여 명과 접촉, 128명과 대화를 나눴다. 대부분은 비공개 인터뷰를 원했다. 제작진은 9개월 동안 29명과 촬영을 진행, 와인스타인의 은폐된 진실을 이야기한다.
영화 안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겼다. 피해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피해자들의 고발을 이끈 기자들도 카메라 앞에 나섰다. 여기에 하비 와인스타인 동료들의
많은 이들의 고백 속에는 할리우드의 거물이 되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와인스타인의 실체와 왜 피해자들이 침묵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여성들의 꿈을 착취하고 약탈한 권력자의 추악한 진실과 이를 외면해서 안 되는 이유를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26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9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