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블리=로코’ 정체기 넘어선 공효진의 속마음 [M+인터뷰②]

↑ ‘가장 보통의 연애’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이 연기 인생의 정체기를 겪었음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연기관을 밝혔다. 사진=NEW

배우 공효진은 수많은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통해 공블리(공효진+러블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비온 뒤 땅이 굳듯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공블리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굳건해졌다.

공효진은 영화 ‘러브픽션’ 드라마 ‘질투의 화신’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 다수의 로코 장르를 선보였다. 극중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그는 자신의 확고한 작품 취향에 대해 털어놨다.

“이전에는 캐릭터 위주로 대본을 선택하고, 전체적인 내용이 그 이후에 중요했지만 지금은 전체적인 내용 안에서 선택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그 안에서 내가 이 캐릭터의 생기를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제일 기본은 글인 것 같다. 20년 하다보니까 확실하게 느껴진다. 제가 취향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제가 취향대로만 고르지 못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게 부담이다. 저는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대본이 좋은데, 그런 이야기만 하면 예상을 하시지 않나. 취향이 다른 것을 고르고 캐릭터 변신할 수 있는 게 쉽지 않다.”

공효진은 수많은 로코 장르 출연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로코를 하면서 치고 빠지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 ‘가장 보통의 연애’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이 연기 인생의 정체기를 겪었음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연기관을 밝혔다. 사진=NEW

“저는 수위 조절을 잘한다. 이 정도를 넘어서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이해받기 쉽다는 수위를 잘 파악하고 있는 거 같다. 어느 정도에서 빵 터트려주면 꿈꾸는 판타지라고 느낄 수 있는지를 안다. 그게 스킬로 쌓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것이 로코를 많이 하다보니 쌓인 장점이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공효진이지만, 그에게도 과도기가 있었다는 것. 연기에 대한 정체기가 이어졌지만 과도기, 정체기의 탈출구도 연기였다.

“저에게도 과도기가 있었다. ‘미씽’ 찍으면서도 연기적으로 자극이 없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결과물이 잘 나오는 것을 보고 더 제 자신이 느슨해졌다. 그러다 잘해내야겠다는 열정 없이 조금 순수하게 힘을 놓고 가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 제 연기가 자연스럽다고 하더라. 너무 많은 욕심은 별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렇기 ??문에 과도기나 정체기라고 느낀 순간이 지우고 싶은 과거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다. 일을 쉬고 싶다는 마음도 있고, 자극하고 싶어서 연극도 했다.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제 영역이 아닌 장르도 했다. 저는 문제에 심각하게 빠져드는 타입도 아니고 진지하지 않는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모든 시간이 상처가 되거나 흉터로 남지 않았다.”

↑ ‘가장 보통의 연애’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이 연기 인생의 정체기를 겪었음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연기관을 밝혔다. 사진=NEW

공효진은 현재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으며, 공블리만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변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배우로 안주하고 있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제가 다양한 걸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취향이 뚜렷했다. 공블리하면 공효진, 부담되지만 그런 수식어를 받는 게 어렵지 않나. 무거움이 있지만 너무 많이 갇혀있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부자 역할, 악녀를 하고 싶다. 안 해본 캐릭터를 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앞으로 계속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