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동환과 주석태가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에서는 KBS2 '드라마스페셜 2019' 네번째 작품 '그렇게 살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신일 PD, 정동환, 주석태가 참석했다.
'KBS 드라마스페셜 2019'는 지난달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단막극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KBS 드라마스페셜'에서는 총 10편의 단막극이 준비됐으며 '그렇게 살다'는 4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제 31회 KBS TV드라마 단막극 극본 공모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렇게 살다'는 수년째 노인 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 사람답지 않은 방법을 선택해야하는 딜레마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김신일 PD는 "전직 강력계 반장님이 퇴직한 이후 삶의 위기에 처해서 부인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다. 소재가 노인 빈곤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다른 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작가의 의도이기도 한데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줬으면 하는 메시지는 '그렇게 산다'이다. 주석태의 대사에도 있는데 그렇게, 평범하게 산다는 게 쉽지 않다. 4대 보험이 되고 월 180만원,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사는 평범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갈등하고 투쟁하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라면서 "대부분의 삶이 녹록지 않다. 젊은 분들에게 '나만 쉽지 않은게 아니구나', '동시대의 다른 세대도 살기 쉽지 않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환은 강력계 형사로 40년, 경감으로 정년퇴직한 최성억 역을 맡았다. 최성억은 퇴직금과 일시금으로 받은 공무원 연금을 아들 사업자금으로 대준 뒤 경제적으로 곤궁해진 인물로 치매에 걸린 아내까지 부양하다보니 일자리가 필요해진 인물이다.
정동환은 "모처럼 뭐 하나 한 것 같다"면서 "대본을 받은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그 인물로 살았다. 아직 완성된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저희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정도는 되지 않을까"라며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동환은 과거 KBS는 유일하게 전국에 나가는 방송을 만들던 방송국이었다고 회상하며 "언제부턴가 전통 사극도 없어지고 단막극도 없어지고 TV문학관도 없어졌다.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송이 없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오랜만에 일하는 것 같은 자부심을 가졌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고 좋은 단막극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특수 강도 등 범죄를 저지른 전과 9범 범죄자 박용구 역을 맡은 주석태는 "대한민국에서 전과자로 사는 역"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대본 받고 참 재미있다고 하기엔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다"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저희 집에도 있다. 참여하게 된 것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작가님이 짓궂다는 생각했다. '저희 집에 왔다 갔나?'하는 생각 했다. 보여주기 싫은 치부라는 게 있는데 그걸 어떻게 다 모아서 단막극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주석태는 또 "다른 인물들은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실존하는 인물들이다. 박용구는 그들에게 불씨를 점화시키는 허구의 인물이다. '실존 인물들 옆에 어떻게 자극을 줄까'가 흥미로워서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신일 PD는 "소재는 노인빈곤에 관한 것이지만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게 어려운, 노인 빈곤을 소재로 한 '그렇게 살다'는 18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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