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한 아미(ARMY)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된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BTS(HOUSE OF BTS)’가 오픈되자, 길게 줄을 서 있던 팬들은 행복한 미소를 띠며 팝업스토어 안으로 차례대로 들어갔다. 평일 오전에도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아미들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핑크색을 주요 테마로 꾸며진 ‘HOUSE OF BTS’는 팬들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그를 해석한 MD가 밸런스 있게 담겨진 공간을 콘셉트로 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큰 규모다.
◆핑크색 팝업스토어, 소장욕구 부르는 MD가득
핑크색 집 모양으로 꾸며진 팝업스토어 입구로 들어가면, 첫 번째로 향하는 곳은 지하 1층 쇼룸이다. 높고 넓은 공간에 팝업스토어에서 의류, 노트, 쿠션, 에어팟 케이스 등 116개 MD들이 전시돼있다. 팬들은 이곳에서 전시된 상품들을 둘러보고, 제품 카탈로그 주문지에 마음에 드는 상품을 표기해 관람이 끝난 후 1층 MD 주문구역(Order Zone)에서 수령할 수 있다.
‘HOUSE OF BTS’에서 선보이는 MD는 처음 공개하는 새로운 테마의 제품들로 구성됐다. ‘DNA’, ‘MIC Drop’, ‘FAKE LOVE’, ‘IDOL’,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등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을 테마로 한 신규 제품들이 매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또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도시의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시티 시그니처 MD의 서울 버전도 첫 선을 보여,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포함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서울에서 즐긴 문화와 음식, 사연이 깃든 물건을 소재로 한 티셔츠 등의 MD를 만나볼 수 있다.
19살 동갑내기 친구로 함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는 지 모 씨와 권 모 씨는 “일단 팝업스토어가 너무 예쁘게 꾸며진 것 같다. 방탄소년단 앨범들은 한군데에 모아 놓으니까 역사를 보는 것 같아서 설렌다”라고 밝혔다.
어떤 MD를 구매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피포 페인팅(캔버스 위에 밑그림과 함께 숫자가 적혀있어 물감을 색칠해 그림을 완성하는 미술 상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면서 “MD를 구매하기 위해 소비 역시 계획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AR(증강현실) 키오스크’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곳에서는 BTS 캐릭터와 함께 증강현실 영상을 촬영하고, 촬영된 영상을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받을 수 있다. 팬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화양연화’ 스토리 속으로..BTS랑 사진 찍고, 메시지 남기는 체험공간
특히 눈에 띈 곳은 ‘화양연화 테마 존’이다. 이곳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BU:BTS Universe) 스토리가 담긴 곳으로, 버스정류장에 적힌 ‘송주제일중고등학교’는 스토리 속 일곱 청년들이 처음 만난 장소이자 이들의 아지트가 있는 곳이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팬들은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직접 낙서를 남길 수 있는 정류장 벽에는 ‘방탄소년단 응원하고 갑니다’, ‘방탄소년단 보라해’, ‘수고 많으셨습니다(Thank you so much hard work)’ 등 방탄소년단을 향한 각국 아미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 노래 ‘DNA’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우주의 요소를 살린 3면 프로젝션 룸에서는 휘파람과 우주, 반복되는 후렴구를 모티브로 컬러풀한 아트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또 ‘Boy With Luv’ 테마 존에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슈가의 파트에 등장하는 플로어 피아노를 그대로 설치, 팬들이 주인공이 돼 화려한 네온 장식을 배경으로 연주를 해볼 수 있다.
30대라고 밝힌 한국 팬 이 모 씨와 김 모 씨는 “너무 즐겁고 긴장된다. 이곳을 방문한 다른 팬들도 비슷한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특히 팝업스토어가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형식으로 구성돼 남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층의 야외 정원에서는 ‘아미밤 테마 존’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는 거대한 아미밤들이 위치해 있으며, BGM으로 ‘소우주’가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특히 밤에 이곳을 방문하는 팬들이라면 불이 들어오는 아미밤으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침에 방문하는 분들은 주로 MD를 구매하러 온다. 한정 판매는 아니지만, 혹시나 원하는 MD가 떨어질까 불안한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스티커나 의류, 서울 MD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2층, 3층에 꾸며진 체험형 쇼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체험형 쇼룸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팬들이 많다. 또 대기 줄이 적을 때에는 팬이 아닌 분들도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야?’라며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에 쏠린 관심을 설명했다.
지난 18일 문을 연 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 ‘HOUSE OF BTS’는 내년 1월 5일까지 80일 간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12월 25일과 1월 1일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6일, 27일, 29일 3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하고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LOVE YOURSELF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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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탄소년단 팝업스토어=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