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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관심을 두지 않고 밀어냈는데, (장)지연이가 어느 순간 제 안으로 들어왔죠."(김건모)
"첫 만남에서 내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어요."(장지연)
"우리 딸이 다이아몬드라면 건모는 반지에요. 오랜 세월 딸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다듬어 만들어두니 건모 반지에 가서 딱 박힌 거죠. 다이아몬드는 혼자서 빛날 순 없잖아요. 제 짝을 만나야 함께 빛날 수 있는 거죠."(장지연 父 장욱조)
가수 김건모(51)가 '품절남'이 된다. '반백살' 넘도록 오랜 시간 그가 기다려 온 평생 반쪽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38)이다.
김건모는 내년 1월 30일 모처에서 장지연과 웨딩마치를 울린다. 장지연은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을 나온 후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재원. 두 사람은 5개월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왔고, 최근 상견례를 거쳐 결혼을 약속했다.
대체불가 보컬리스트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김건모에게는 여전히 '국민가수' 칭호가 익숙하지만, 2년째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솔로 탈출을 부르짖어 온 '국민노총각'이기도 한 만큼 깜짝 결혼 소식에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팬들이 나서서 '결추위(결혼추진위원회)'를 자처했을 정도로 김건모의 결혼은 많은 이들이 기다려 온 숙원이었던 만큼, 누리꾼 반응은 축하 일색이다.
결혼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김건모는 지난 30일 오후 취재진을 만나 만남에서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예비신부 장지연도 함께였다. 결혼을 약속한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그렇겠으나, 이토록 아름다운 인연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 사이의 '핑크빛' 무드가 예사롭지 않다.
첫 만남은 지난 5월 말 김건모의 콘서트 뒤풀이 장소에서였다. 장지연의 친한 언니가 김건모와도 친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일 뒤풀이 장소와 가까운 곳에 장지연이 있었던 것. 장지연은 "언니가 '건모 오빠와 잘 맞겠다'면서 나를 그 자리로 데려갔다"며 "'(돌아가신) 아버님이 보내신 선물이야'라며 오빠에게 나를 소개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지연은 "첫 만남에서 내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며 "보듬어주고 싶고, 이 분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도 잘 맞았다. 오빠 마음을 들어 줄 술친구가 돼주고 싶어 오빠에게 소주도 배웠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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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도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고 밀어냈는데, 지연이가 어느 순간 제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날 바로 어머니께 데려갔다. 싱크대 앞에서 어머니와 지연이가 별 얘기가 아닌데도 웃으며 죽이 잘 맞았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결혼을) 결심했다. 그래서 장인어른을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아버지(장인)를 뵈러 찬양 예배를 하시는 성남 교회로 찾아갔다"며 "2시간 동안 찬양 예배를 하실 때 가스펠송을 부르시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차하며 눈물을 흘렸다. 예배가 끝난 후 아버지(장인)가 처음 만난 저를 '우리 아들'이라며 안아주셨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아버지(장인)가 음악적으로도 대단하신 가요계 선배지만, 목사님으로도 정말 남다르신 분"이라며 "음악 하는 후배가 사위가 됐으니 뭐라도 묵묵히 돕는 사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예비신부 장지연만큼이나 예비장인 장욱조, 예비 매제 장희웅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장욱조 씨는 1967년 '나를 울린 첫사랑'을 취입하고 가수로 데뷔한 뒤 주로 작곡가로 활동해왔다. 장미화의 '어떻게 말할까', 태진아의 '잊지는 못할 거야', 이용복의 '잊으라면 잊겠어요' 등 당대 히트곡을 다수 쓴 히트곡 메이커다.
현재 목회자로 활동 중인 장욱조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통해 '가수왕' 김건모를 사위로 맞이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기다리던 결혼인데, 그 짝이 김건모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힌 그는 "우리 딸이 다이아몬드라면 건모는 반지다. 오랜 세월 딸을 정성스럽게 다듬고 다듬어 만들어두니 건모 반지에 가서 딱 박힌 거다. 다이아몬드는 혼자서 빛날 순 없지 않나. 제 짝을 만나야 함께 빛날 수 있다"고 둘의 남다른 연분에 기뻐했다.
그는 예비사위 김건모에 대해 "'미우새'도 여러 번 봤는데 귀엽고 깜찍한 귀염둥이인 줄 알았는데, 속이 깊고 사랑이 많더라. 착하고 배려심도 강하고 베풀기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다툰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딸을 너무 아껴주고 예뻐해줘 고맙고, 결혼 후 봉사활동을 함께 한다고 하니 더욱 고맙고 귀하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예비사위를 위한 곡 작업에도 벌써 돌입한 상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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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의 결혼 소식은 기습적으로 알려졌지만 당장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하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을 공식화 한 김건모가 '미우새' 카메라 앞에서 어떤 표정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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