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아름다운예술인상을 받았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마른내로 명보아트홀에서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임백천 신재이가 진행을 맡았다. 신영균 설립자를 비롯해 문화 예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영화예술인 부문 수상자인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연출활동을 시작해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작품을 통해 1000만 관객의 성과와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쾌거를 이뤘다. 봉준호 감독은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다.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 박명훈과 제작사 대표 곽신애가 대리 수상했다.
송강호는 “아카데미는 좋은 소식을 접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봉준호 감독이 대리 수상을 부탁하면서 미안했는지, 상금을 떼서 소정의 금일봉을 하사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해서 여기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말했다.
이어 “박소담도 오는 거였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빠지게 됐다. 그래서 금일봉을 네 명이 나눠봤기로 했는데 저희 세 명이 받게 됐다”며 “봉준호 감독님이 선배님들이 주신 상을 받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도 한국 영화를 빛내겠다”고 덧붙였다.
박명훈 역시 “상금 상패를 잘 간직하고 있다가 전달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해외에서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019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수상이 큰 영광이다. 그 자리에서 그 영광을 나눠야 하는데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돼서 죄송하다. 지난 10월부터 해외 스케줄이 이어져서 직접 찾아뵙지 못했다. 너그럽게 양해해달라. ‘기생충’에 빛낸 송강호 박명훈, 곽신애 대표가 참석한다. 부럽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25년 전에 1994년도에 백색인이라는 처음 찍은 단편으로 장려상을 받은 적이 있다. 영화를 해보겠다고 단편을 만들고 덤비던 시기였는데 가장 처음 격려해준 것이, 훗날 스승이 된 박정호 감독이었다. 긴 인연이 있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신영균 문화재단의 상을 받게 된 게 길고도 의미 있는 인연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술인상을 통해 고난 속에 전진해가는 많은 예술인들이
올해는 5개 부문 수상자로 영화예술인 부문 봉준호 감독, 공로예술인 부문 김지미 배우, 연극예술인 부문 정동환 배우, 굿피플예술인 부문 최수종·하희라 부부, 신인예술인 부문 김보라 감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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