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치매 시작…이창동 감독 '시'에서 치매환자 역할 맡기도
'여배우 트로이카' 배우 윤정희(75)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하는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는 최근 자녀와 동생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츠하이머가 진행된 상황입니다.
요리하는 법도 잊고, 밥 먹고 나면 다시 밥 먹자고 하는 정도까지 악화했다고 빈체로 측은 전했습니다.
윤정희는 최근 병세가 심각해져 주로 딸 진희 씨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편 백건우와 딸 진희 씨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 속에 과도하게 쌓이거나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 이상이 생겨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는 나이가 들수록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75~79세는 60~64세보다 치매 위험이 5.8배나 높습니다.
윤정희가 알츠하이머에 시달린 건 약 10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 환자 역할을 맡았을 때와 비슷하게 겹치는 시기입니다.
윤정희는 당시 치매로 기억이 망가져 가던 '미자'역을 맡아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했습니다. 그해 칸 영화제에 초청됐고,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의 황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그는 지금까지 330여 편에 출연했습니다. 그동안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24차례에 걸쳐 각종 영화상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