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하고도 실감나는 재난 스릴러의 반가운 방문이다. 빠르고 영리하며 스펙터클하기까지 한, 신선하고도 대담한 악어 스릴러.
영화는 하늘에서 시속 250km 초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집안에는 최상위 포식자인 식인 악어 떼가 출몰하며 모든 재난이 한꺼번에 몰려든 상황에서 아빠를 구하고자 위험의 중심으로 몸을 던지는 ‘모태 화이터’ 딸의 탈출기다.
주요 설정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미국 남동부에 큰 피해를 준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발생하면서 역대급 홍수가 발생, 그로 인해 악어가 주거 지역에서 발견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 여기에 영화적 재미를 한껏 더해 극강의 긴장감과 짜릿한 재미를 가미했다.
메가폰은 과도한 멋부림이나 늘어짐 없이 탁월한 ‘선택과 집중’을 보여준다. 긴장의 끈을 적절한 강약 조절 속에서 최고치로 끌어 올리며 주인공들과 함께 탈출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오랜 만에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알찬, 입소문의 아우라를 입증하는 재
‘크롤’은 거장 쿠엔틴 티란티노 감독이 극찬,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에도 개봉하게 됐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94%를 기록했고, 제작비 6배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역대 악어 스릴러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7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